뛰쳐나가기 전에 멈추는 시간
나는 아무 생각 없이 운동하러 나서는 길을 좋아한다.
몸이 먼저 움직이고, 생각은 잠시 멈추는 그 시간이 좋다.
그런데도 나는 글을 쓴다.
아마 불안 때문일 것이다.
내가 원하는 방향과 세상이 흘러가는 방식이 다를 수 있다는 감각.
그 사이에 생기는 공백을 메우기 위해 나는 문장을 붙잡는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고 했던가.
‘그래, 해보자’ 하고 밀어붙이는 내 성향이 어쩌면 비슷한 패턴을 계속 만들어내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나는 늘 정리하는 시간을 원한다.
무언가 계속 요구가 밀려오는데, 나는 혁신만 바라보며 앞장서려 했다.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 몸이 시위를 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내 인생을 경영하는 일,
더 작게 말하면 내 몸을 다루는 일은 어쩐지 경영과 닮아 있다.
나는 경영을 제대로 배운 적도 없지만, 적어도 체감상 그렇다.
방향을 정하고, 실행하고, 문제가 생기면 수정한다.
지금의 나는 스스로에게 한 번 제동이 걸린 상태다.
더 나가려는 나를 붙잡으며 말한다.
“일단 앉아서 정리부터 해.”
글을 쓰고 나면 마음이 조금 가벼워진다.
그제야 다시 밖으로 나갈 준비가 된다.
아마 나는
뛰쳐나가기 위해 잠시 멈춰 서는 중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