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같이 가자
너 혹시 아니,
나 전에 집 나가려 했던 사건.
아버지께 대들며 이렇게 소리쳤지.
“날 막지 마세요!
내맘대로 할 거예요
예쁜 여자도 만나고
즐겁게 살 거예요”
아버지가 말했다
“거기가 어디냐.”
“같이 가자.”
시간이 흘러서
내 아들이 소리친다.
“아버지처럼은 안 살 거예요.
돈도 많이 벌고,
예쁜 여자 만나고,
눈치 보며 안 살 거예요.”
.
.
.
아무 말 없이 듣고 있다가
이렇게 말해준다.
“그러려무나.”
그리고 속으로 생각한다.
그런데 너도
어느 날 문득
아버지 생각이 날 게다.
...
지금의 나처럼.
아버지의 결정적 한 마디가 있었다.
“거기가 어디냐.” “같이 가자.”
청춘은 자유를 외치고, 인생은 그 말을 복사해 다시 돌려준다.
인생은 리메이크 영화다.
줄거리는 늘 똑같고, 아버지의 순번표를 뽑은
주연 배우만 세대교체를 할 뿐이다.
약 5천 년 전, 인류 최초의 상형문자를 해독해 보니
내용은 놀랍게도 이랬다. “요즘 젊은것들 싸가지 없다.”
이쯤되면 세대 갈등은 유행이 아니라 유산이다.
노래로도 만들었습니다.
김밥에 김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