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떡볶이에 강한 맛을 장착하다
• 강카레 맛 = 떡볶이 국물 5 : 카레 국물 5
• 순고추 맛 = 떡볶이 국물 7 : 카레 국물 3
오늘은 토요일
점심을 고민하다 냉장고 문을 열어보니
카레와 먹고 남은 떡볶이가 눈에 들어온다.
떡볶이는 딱딱하게 굳어 있었고
국물도 거의 남아 있지 않았다.
나는 원래 고추장 양념 국물을 좋아하고,
카레 역시 무지 좋아한다.
그래서 생각했다.
떡볶이에 카레를 부어보자.
떡볶이 국물과 카레가 딱 반반
전자레인지에 1분 30초.
어떤 맛일까. 괜히 설렌다.
따뜻하게 데워진
주황빛 떡볶이가 모습을 드러냈다.
고추장 떡볶이 국물의
매콤함과 단짠의 감칠맛,
여기에 강황·큐민이 살아 있는
카레 국물의 묵직한 향.
의외가 아니라, 환상적인 조합이다.
먹다 보니 포인트가 보였다.
카레를 주인공으로 세우면
떡볶이의 정체성이 죽는다.
카레는 반드시 양념 보조로 들어가야 한다.
그래서 이름을 붙였다.
• 웅고카 떡볶이
- 웅이의 고추카레 떡볶이.
비율은 입맛대로 조정하면 된다.
• 강카레 맛 = 떡볶이 국물 5 : 카레 국물 5
• 순고추 맛 = 떡볶이 국물 7 : 카레 국물 3
- 만드는 법
떡볶이에 카레를 위 비율대로 추가한다.
전자레인지 1분 → 가스레인지 약불
1~2분 살짝 끓이기
(그냥 붓고 먹으면 향이 따로 논다)
여유가 있으면
냉장고를 한 번 더 열어본다.
• 양파 조금
• 우유 또는 코코넛밀크 한 숟갈
• 마지막에 후추 살짝
~ 이러면 향이 확 살아난다. 없으면 말고.
여기서 멈추어야 하는데,
짜파게티에 들어 있던 짜장 수프를
결국 뜯어버렸다.
이미 손은 봉지를 잡고 있었고,
머릿속에서는 이름이 먼저 완성돼 있었다.
#웅고카짜떡볶이.
웅토닌의 고추장 ×카레 ×짜장
삼자 회담이다.
짜장가루는 국물이 아니니까.
국자대신 핀치(pinch)
뿌린다는 느낌으로 조금씩 더해 갔다.
불 위에 올리지는 않고 전자레인지에 30초.
뚜껑을 여는 순간,
향이 먼저 판단을 내린다.
“어… 이것도 생각보다 괜찮은데?”
고추장의 매콤함이 앞에서 길을 열고,
카레의 향신이 가운데를 잡아준다.
짜장은 맨 뒤에서 고소함과 단짠의 잔향만 남긴다.
이건 매일 먹을 음식은 아니다.
하지만 가끔, 냉장고 앞에서
세상이 지루해 보일 때, 한 번쯤은
냉장고 문은 아직 완전히 닫히지 않았다.
... 뭘 또 섞어 볼까?
아직 히스타민 분비를 촉진하는
자극적인 음식을 먹으면 안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