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에 걸리면 사람들은 왜 산으로 갈까
산림치유면역학 1
- 암에 걸리면 사람들은 왜 산으로 갈까
의학을 공부하기 전, 나는 생명공학을 전공했고
그중에서도 면역학을 깊이 파고들었다.
이후 중의학을 공부하면서
내 머릿속에 계속 맴도는 질문이 하나 있었다.
“침과 뜸은 왜 효과가 있을까?”
- 중국 청나라 마지막 어의(御醫) 직계 제자로 개인병원이 불가한 중국정부에서 개인병원을 허가해 주고 신침왕(神針王) 이란 호칭을 붙여주고 보호하고 있는 장침의 대가 왕수신 선생입니다... 사진은 왕수신 선생과 함께 의림기행(醫林奇行) 프로그램 제작 중에... 30대의 저입니다. 당시 저는 중의정보연구소를 설립하고 운영 중에 "의림기행(醫林奇行)"을 제작하였습니다. 이 분의 장침 치료부터 시작해서 15명의 의림고수(醫林高手) 들을 찾아 그들의 생활과 치료 현장을 담아 mbc 모닝와이드에서 소개하였습니다.
전통의학은 그 이유를
정기(正氣)와 사기(邪氣)의 균형, 경락(經絡)의 흐름으로 설명한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 그 설명만으로는 속이 시원하지 않았다.
효과는 분명한데 왜 그런지 알 수 없다는 느낌.
그래서 나는 예전에 공부했던 면역학의 언어로
이 질문을 다시 바라보기 시작했다.
약을 쓰지 않는 치료, 그 공통점
침과 뜸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외부 약물을 몸 안에 넣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런데도 몸은 변한다.
통증이 줄고, 기능이 회복되고,
때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호전이 일어난다.
이 변화는 어디에서 오는 걸까?
내 결론은 단순했다. 면역계가 깨어나는 것이다.
열과 통증은 병이 아니라 신호다
우리 몸은 상처가 나거나 감염이 되면
늘 같은 반응을 보인다.
붉어지고, 붓고, 열이 나고, 아프다. 紅·腫·熱·痛.
우리는 흔히 이것을 “몸이 나빠졌다는 증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면역학적으로 보면 이것은 방어가 시작되었다는 신호다.
열이 나는 이유는
면역세포가 병소로 이동하기 쉬운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다.
조직은 느슨해지고, 혈관은 열리고, 면역세포는 그곳으로 모인다.
전통의학의 말로 하면
“通則不痛, 不通則痛, 통하면 아프지 않고, 막히면 아프다.”
나는 이 문장이 면역세포의 이동성과 미세환경을
아주 정확하게 표현한 말이라고 생각한다.
아시혈, 경락이 아니라 병소를 찌르다
아시혈, 혹은 천응혈. 아픈 곳을 그대로 찌르는 자리다.
이 치료는 경락의 흐름을 조절한다기보다
병소 자체를 자극한다.
그 자극으로 작은 염증 반응이 만들어지고
면역계는 “여기 문제가 있다”라고 인식한다.
나는 침과 뜸의 중요한 치료기전 중
상당 부분이 바로 이 면역 활성에 있다고 본다.
침과 뜸의 효과 중 일부는 국소 염증 반응과
신경-면역계의 상호작용을 통해 설명될 수 있다
암은 왜 이렇게 어려운 병일까
암은 바이러스도 아니고 세균도 아니다.
암은 내 세포다. 그래서 면역계는 암을 적으로 인식하지 못한다.
이것이 암 치료의 가장 큰 난점이다.
그렇다면 질문은 하나로 모인다.
“어떻게 면역계가 암세포를 알아보게 할 것인가?”
천연 항암물질의 진짜 역할
인삼, 버섯, 각종 약초. 사람들은 이것을
‘암세포를 죽이는 물질’로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대부분 암세포를 직접 죽이지 않는다.
그 대신 면역세포를 깨운다.
면역계가 활성화되면 암세포를 감시하고,
공격하고, 억제할 수 있다.
즉, 항암의 핵심은 “무엇을 죽이느냐”가 아니라
“누가 싸우게 하느냐”다.
NK 세포, 우리 몸에 원래 있던 항암제
NK 세포는 ‘자연살해세포’라는 이름 그대로
누군가의 지시 없이도 암세포와 감염 세포를 공격한다.
문제는 하나다.
가만히 있으면 아무 일도 하지 않는다.
NK 세포는 활성화되어야만 움직인다.
산으로 가면 솔루션을 찾을 수 있다.
산속에는
NK 세포를 깨우는 조건이 있다.
피톤치드, 스트레스 감소, 자율신경의 회복.
숲나무호흡명상을 한 번만 해도
NK 세포 활성은 일주일 이상 지속된다
간단한 산수로 해도 일주일에 한 번만 산에 가면
면역은 늘 깨어 있을 수 있다는 것이고
정기적인 산림 노출 시 면역 활성 상태가 유지될 수 있다는 말이다
침과 뜸, 그리고 산림치유
침과 뜸은 면역을 깨우는 자극이다.
산림은 면역을 유지시키는 환경이다.
이 둘은 경쟁 관계가 아니라 하나의 흐름이다.
암에 걸리면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산으로 간다.
그곳에는 암세포를 직접 죽이는 약은 없지만
암세포를 죽일 수 있는 ‘나 자신’이 있기 때문이다.
산림치유는 자연을 빌린 치료가 아니라
원래 내 몸에 있던 힘을 되찾는 과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