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 소식을 전하는 자
[K-Zodiac] 첫 번째. "까치 鵲(작)" 이야기
- 첫 소식을 전하는 자
아득한 옛날,
하늘과 땅의 소식이 자주 어긋나던 시절이 있었다.
기쁜 일은 늦게 닿고, 슬픈 일은 닿지 못한 채
사람들 마음속에서만 무거워졌다.
그 시절,
하늘에는 소식을 전하는 새가 둘 있었다.
까치와 까마귀였다.
까마귀는 말했다.
“슬픈 소식은 숨겨야 한다.
그래야 사람들이 덜 아프다.”
까치는 고개를 저었다.
“아픔도 전해져야 지나갈 길을 찾는다.”
어느 해,
견우와 직녀가 다시 만날 수 없게 되었다는
소식이 하늘에 퍼졌다.
강은 넓었고, 말은 물을 건너지 못했다.
까마귀는 그 소식을 품에 안고 날아가지 않았다.
전하면 모두가 슬퍼질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까치는 가만히 날개를 접었다가
하늘로 날아올랐다. 그리고 자신의 몸과
다른 까치들의 몸을 이어 강 위에 다리를 놓았다.
기쁜 만남의 소식과 그동안 쌓인 슬픔을
함께 건너게 했다.
그날 이후 사람들은 알게 되었다.
소식이 닿지 않으면 기다림은 절망이 된다는 것을.
하늘은 두 새를 불러 물었다.
“왜 같은 소식을 다르게 전했느냐.”
까마귀는 말했다.
“슬픔을 막고 싶었습니다.”
까치는 이렇게 대답했다.
“기쁨도 슬픔도 전해져야 제자리를 찾습니다.”
하늘은 잠시 침묵하다가 결정을 내렸다.
까마귀에게는 어둠의 색을 주어 밤을 지키게 했고,
까치에게는 밝음과 어둠이 함께 있는 깃을 주어
낮과 밤의 경계를 오가게 했다.
그때부터
사람들은 까치를 길한 새라 불렀다.
좋은 일만 가져와서가 아니라,
좋은 일과 나쁜 일을 모두 가져와 대비토록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해가 바뀌기 전날을 ‘까치설날’이라 불렀다.
아직 새해는 아니지만, 마음이 먼저 준비되는 날.
그래서 까치는 ‘시작의 별’을 맡게 되었다.
새해의 첫날,
사람들의 귀에 가장 먼저 닿는 희망이 되었다.
그 희망은 늘 반갑기만 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언제나 필요했다.
이제 까치는 K-Zodiac에서
“좋은 소식을 가져오는 존재”가 아니라
삶이 시작될 수 있도록 소식을 숨기지 않는 존재가 됩니다.
다음 "소 牛(우)"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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