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Zodiac] "고양이 猫(묘)"

경계의 수호자

by 웅토닌

[K-Zodiac] 여섯 번째. "고양이 猫(묘)" 이야기

- 경계의 수호자

숲이 다시 조용해졌을 때,
모두가 안도하고 있을 때에도
고양이는 완전히 잠들지 않았다.

못된 무리들은 흩어졌지만,
상처와 불신은 숲 곳곳에 남아 있었다.
밤이 되면 작은 소리에도
몸을 움츠리는 동물들이 있었다.

사람들은 고양이를 두고 말했다.
“붙임성이 없다.” “차갑다.”
그러나 고양이는 알고 있었다.
가장 힘든 밤에는 손을 잡아 주는 것보다
같은 자리에 있어 주는 것이 더 필요하다는 것을.

어느 날 밤,
숲 가장자리에서 작은 동물이 울음을 삼켰다.
도와달라는 소리도, 도망치는 소리도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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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그 소리를 향해 다가갔다.

하지만 가까이 가지는 않았다.

그저 자신이 옆에 있다는 것만

느끼게 했을 뿐이다.

울음은 곧 잦아들었다.
고양이는 무언의 약속처럼 자리를 지켰고,
동물은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

고양이는 선을 넘지 않았다.
상처를 들추지도 않았고, 해결하려 들지도 않았다.
그저 외로움이 고립으로 굳어지지 않도록
그 사이를 지켰다.

하늘은 그 모습을 보고 말했다.
“너는 다가가지 않음으로 가장 가까이 있구나
외로움이 고립이 되지 않게 한 존재다.”
그래서 고양이는‘경계의 별’이 되었다.

이 별은 사람들이 이렇게 느낄 때
조용히 빛난다.
“누군가 곁에 있었으면 좋겠지만,
너무 가까이 오지는 않았으면…”

그때 고양이는 아무 말 없이 그 자리에 앉아 있다.
고양이는 해결사가 아니라 곁의 수호자
곰이 시간을 견뎠다면 고양이는 밤을 함께 견딘다

다음 "말 馬(마)"의 이야기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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