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반려인, 강아지를 좋아한다. 귀엽다는 이유도 있지만 다소 멍청하기 때문이다.
푸들이 지능이 높은 편이라고 해도 사회에서 만나는 교묘하고 능구렁이 같은 인간들과 비교할 수는 없는 법이다.
개새끼. 욕이 아니라 나에겐 칭찬이다. 강아지는 훌륭하다.
순수하다는 건 욕심이 없다는 것이다. 강아지는 순수하다.
기껏해야 누울 수 있는 바닥, 사료 한 줌, 목을 축일 수 있는 물 정도만을 원한다.
인간은 그렇지 않다.
나이가 들수록 탐욕은 커지고 성공을 향해 발버둥친다.
이글거리는 불에 뛰어드는 불나방과 흡사하다.
무한대의 욕심을 버려야
반갑다고 꼬리를 흔드는 푸들 같은 순수함을 되찾을 수 있다.
나이가 들수록 성품이 완성돼 간다기보다 약삭빠른 처세술의 대가가 된다.
어른들은 대체로 착하지 않다. 착하기 쉽지 않다.
그러다 가끔 대인관계에 서툴고,
앞뒤 안 가리는 솔직한 사람을 보게 되면
신기하면서도 소중함을 느낀다.
고대 철학자들은 쾌락, 욕망을 멀리하고 절제된 삶을 살라고 주문했다.
다른 누군가는 사서 고생하는 일을 추구하기도 했다. 고통이 선이다.
양 극단에서 균형을 맞춰보자.
가끔씩은 쓸데없는 철학책이라도 보면서 시간을 마구 낭비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