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수환

숨.

둘 숨과 날 숨.

매일 코와 입을 통해 산소를 흡입하고 내 뱉고 살아갑니다. 건강을 위해 길고 깊숙하게 가슴을 펼쳐 산소를 들어 마시며 한동안 목구멍을 넘어 가슴에 두었다가 내 뱉습니다.


숨이 멈추는 순간 우리는 죽음이라고 말합니다.

임종을 앞둔 사람들은 한 숨, 큰 숨을 깊게 내 뱉고 다른 세상으로 순간 이동하는 상상을 합니다. 그 세상은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오늘 처럼 시간의 연속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영화 '식스센스' 주인공 말콤 박사의 집안을 침입한 빈센트 그레이의 총격에 운명을 달리합니다.

너무 순간적으로 일어났던 사건이라 말콤은 자신의 죽음을 인지 하지 못합니다. 그런 그에게 아이 콜 씨어를 통해 자신이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영화처럼 죽음을 인지 하지 못하는 혹은 부정하고 싶어 하는 사후 영혼들이 존재 합니다.

잃어 버리고 나면 소중함을 새삼스럽게 깨닫습니다. 그리고 깨달음은 시간이 흘러 무덤덤해집니다.


저가 요즘 당연하게 생각했던 소중한 직장을 잃어 버리고 나니 마음이 널뛰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있을 때 잘해" 하는 말이 나왔는지 모르겠습니다.


직장 뿐이겠습니까?

물질, 건강, 사랑 그리고 수 많은 인연의 끈이 떨어져 나가 하늘 높이 손에 닿지 않게 날아가 버리면 '아이고!' 하며 크게 목 놓아 소리치며 아쉬움을 넘어 때로는 분노 게이지가 높아집니다.


숨도 마찬가지 입니다.


어제는 너무 과하지 않게 반 정장 차림으로 이달 28일 예약된 '거짓말 탐지기' 면담을 어떻게 준비 해야 하는지 사전 모의 면담이 있어 저를 채용한 회사를 찾아 갔습니다.


나를 맞이 한 담당자는 나에게 여러가지 주위사항을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그가 강조한 말은 '호흡. 숨쉬기' 이었습니다. 너무 감정을 높여 행동이나 답변을 할때 파동의 진동이 심하여 그래프가 요동을 칠 수 있으니 작고 낮으며 편안하게 숨쉬기를 하라고 조언 했습니다.


자신의 뜻과는 달리 캐나다에서 고등학교 10학년을 끝내고 미국 고등학교로 전학을 해야 했던 딸은 힘들었던 시간을 보냈습니다.


깊은 잠이 들었던 딸 손목에 '힘내' 글을 보았던 기억이 떠 오릅니다.


사람이 당황하면 진정하라고 조언합니다. 이때 진정하라는 표현에는 숨을 크게 쉬어라 그러면 정신을 차린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아마 그 당시 딸은 숨 쉬는 일을 스스로 자주 많이 하였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나에게 이런 일이 있었어' 하며 즐거운 과거 무용담이 되었습니다.


직장 면접 하는 날 친구가 동행을 해 주었습니다. 고속도로 진입 하기 위해 서행하며 정차된 앞 차들로 브레이크를 밟았으나 브레이크가 들지 않아 가로수 변으로 저는 운전대를 급하게 틀었답니다. 고속도로를 진입하기 위해 정차된 차에서 여러개 시선들이 뜬금없이 가로수 변으로 올라간 저의 차를 마치 무슨 일이야 하며 호기심으로 바라 보았습니다.


브레이크 고장을 느껴 고속도로를 진입하지 못하고 대로 변을 벗어나 안전한 도로 변에서 친구에게 운전대를 넘겼습니다. 고장 났다고 생각했던 브레이크는 작동이 되었습니다.


고속도로 달리는 중 친구는 브레이크가 작동되지 않는다며 옆 좌석에 있는 저까지 당황하게 하였습니다.


친구에게 진정하고 숨을 쉬어 하며 몇차례 이야기를 하자 창백했던 친구의 얼굴은 안정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오히려 악셀을 밟아라는 나의 조언에 그는 악섹을 밟고 나자 귀신같이 브레이크가 작동이 되었습니다.


직장 면접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고속도로에서 다시 브레이크가 작동 되지 않는 다는 친구는 이미 한번 경험으로 그의 얼굴은 창백했던 첫번째 보다는 덜 했으며 다시 엑셀을 밟고 브레이크 문제를 해결하며 사고 없이 고속도로를 벗어 날수 있었습니다.


원인은 깔판이었습니다.


만약 큰 사고로 생명을 잃었다면 쪽팔린 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너희들 왜 죽었는지 아냐?" 염라대왕의 질문에

"브레이크가 작동되지 않아서 입니다"

"왜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았을까" 다시 염라대왕이 질문합니다.

"그거야 기계적인 결함입니다"


"웨메, 야들이 아직꺼징 모른다냐잉..그것 깔판 때문이여" 염라대왕이 답변합니다.



침대 앉아 답답한 요즘 크게 숨을 쉬어 널뛰는 마음을 정돈합니다.


숨을 크게 쉬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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