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 한. 민. 국! 짝짝짝.

by 수환

이른 아침에 지난밤에 열어 두었던 창문을 닫지 않아 아직 얇은 담요를 덮고 자는 저의 잠을 깨웠습니다. 계절이 변하는 시기에 감기 걸리기가 쉽다고 합니다. 늘 기온의 변화에 몸이 잘 적응하여 행여 찾아올 수 있는 병마로부터 보호하시기 바랍니다.


한국 축구 대표팀과 미국 축구 대표팀 친선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뉴저지 축구 경기장을 다녀왔습니다.


"아빠 빨리 걸어 우리 늦었어"

딸의 재촉에 짧은 다리 가랑이가 찢어지듯 땀을 뻘뻘 흘려가며 딸의 발걸음 속도에 맞추기 위해 나는 뛰어야 했습니다.



일본 라면이 먹고 싶다는 나의 말에 딸은 뉴저지 끝자락에 있는 도시 피스캐터웨이에 있는 알지도 못한 라면집을 리뷰를 보고 알려주었습니다. 행선지의 목적지를 한국과 미국 축구 대표팀이 경기하는 경기장에서 라면집으로 바꾸었습니다.


"혹시 라면이 맛없으면 어떡하나?.. 고속도로에서 많이 벗어난다" 나의 의미 없는 말에 딸은 "우리 아빠는 말이 많아." 하며 대수롭지 않게 대응하였습니다.


도착한 라면집, 주문을 기다리는데 폭우가 번개를 동반하여 거세게 몰아치자 혹시 경기를 하지 못하지 않을까라는 걱정이 들었습니다.


"혹시 모르니 비옷을 구입하자"

식당에서 나와 맞은편 월마트에서 비옷을 두 개 구입을 하고 목적지인 경기장으로 향했습니다.

익숙하지 않은 길 GPS에 의존하여 가는 낯선 도시의 좁고, 지저분한 도로에서 다양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로 붐비는 도심지를 지나면서 딸은 우리의 차를 막무가내 밀고 앞서는 차를 보며 나에게 "아빠는 너무 친절하게 운전을 해. 그냥 밀어붙여" 하는 딸에게 "너는 젊구나" 소심한 대꾸를 하였습니다.


경기장 주변 도착하자 경찰은 복잡한 도로의 차량을 통제하며 경기장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지역으로 인도하고 있었습니다.


"돈을 지불하고 주차장에 파킹하도록 하자". 주변 유료 주차장은 이미 주차 공간이 없고 난감하게 운전 중 너무 감사하게도 도로변에 빈 주차 공간을 발견하고 주차를 시도했습니다.

"아빠는 정말 주차를 못하네. 마테오가 정말 주차를 잘하는구나"


웨메. 이놈의 딸이 좁은 공간에 주차를 시도하는 아빠를 두고 주차 못하니, 자신의 남자친구가 잘하니 하며 투덜거리며 경기 시간이 급하다고 재촉합니다.



"와!.."

경기장에 도착하자 함성이 들려왔습니다.

"경기가 벌써 시작되었다. 어서 우리 좌석을 찾자" 하며 딸과 붐비는 사람들을 헤치며 우왕좌왕 경기장 주변을 뛰다시피 오가는 도중 "대. 한. 민. 국!" 함성과 박수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아니 벌써? 첫 골이 터져 나왔어?'


아쉽게도 첫 골 장면을 놓치자 마음이 더 급해졌습니다. 땀으로 범벅이며 힘들게 붐비는 사람들을 뚫고 좌석을 찾아 앉았습니다.

열광하는 관중들과 함께 한국 선수가 볼을 가지고 움직이면 "대. 한. 민. 국" 외치는 함성에 나 또한 목청을 높여 따라 "대. 한. 민. 국!"을 외치며 응원을 했습니다.


26,500명 입장, 다수의 붉은색 옷을 입은 한인들은 마치 응원은 이렇게 한다는 것을 생중계를 시청하는 전 미국인들에게 가르쳐 주었던 밤이었습니다.


둥둥 둥둥..

북소리는 전쟁의 신 치우천왕을 불러내렸습니다. 하늘에서 붉은 옷을 입고 도깨비 가면을 쓰고 적들에게 거침없이 달려들어 적장의 목을 단칼에 베어 적군들을 혼비백산하게 만들어 내팽개치게 합니다.


이곳 뉴저지의 축구장에서도 그와 같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상대의 움직임을 잘 간파하여 길목을 차단하여 밀려들어오는 상대를 방어하고 공을 빼앗아 상대 골문을 향해 질주하는 한국 선수에게 정확하게 전달하여 그의 발에서 떠난 공은 상대 골문을 정확하게 두 번이나 처박아 흔들어 버렸습니다.


"대.. 한.. 민.. 국..!" 우렁찬 군중들 목소리 그리고 짝짝짝 짧은 세 번의 박수와 두 번의 박수 소리와 함께 운동장을 가득 채웠습니다.


그 밤, 나는 뉴저지가 아닌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응원을 하였습니다.

목, 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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