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My US Diary

시동생 집에서 마지막 날

2024/05/25

by 애월

내일 아침 일찍 7시 첫 비행기로 시애틀로 출발하기 때문에 오늘이 시동생 집에서의 마지막 날이다. 다행히 시동생 컨디션이 좋아서 다 같이 점심으로 쌀국수(Pho)도 먹으러 가고 메디슨 다운타운에 들러서 아기자기한 상점들도 구경하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고기를 사서 저녁에는 시동생 뒷마당에서 다 같이 고기를 구워 먹었다. 그리고 다운타운에서 사 온 신기한 맛의 대만 케이크를 먹으며 (피스타치오 비스크랑 소이밀크 어쩌고 쇼트 케이크) 혹성탈출 1,2,3편을 요약한 유튜브를 보며 하루를 마감했다.

IMG_5945.HEIC 남편이 먹은 스파이시 비스 누들 수프 (분보훼). 너무 맛있었다. 나는 그냥 일반 쌀국수를 먹었는데 이 집은 분보훼 맛집이었다.
IMG_5947.HEIC 다운타운에서 들른 가게에서 발견한 공짜 색칠 카드. 옆에 크레용으로 마음대로 색칠할 수 있게 되어 있었다.
IMG_5957.HEIC 장을 본 마트에서 발견한 아이용 카드. 귀엽게 'customer in training'이라고 푯말이 적혀 있다. 아직 손님이 되기 위해 연습 중이라는 뜻
IMG_5968.HEIC 뒷마당이 있으면 이런 게 좋다. 호일 안에는 소금 새우구이가 있고 그릴 밑에는 고구마와 옥수수를 찌고 있다.
IMG_5995.HEIC 세상 처음 보는 맛의 케이크를 두 개나 샀다. 피스타치오 비스크는 달고 맛있었고 소이밀크 쇼트 케이크는 심심한 맛의 매력이 있었고 얼핏 거의 두부 같은 맛이 났다.


아주 평범한 주말의 더블데이트를 하고 쇼핑하고 맛있는 것 먹고 너무 좋은 하루를 보낸 것 같다. 가끔씩 시동생이 입에서 쇠맛이 난다거나 음식의 맛이 잘 느껴지지 않는다거나 할 때나, 옷 가게에서 샛노란 원피스를 예쁘게 입었을 때 팔뚝에 보이는 병원에서 처치해 준 주사 호스(심장까지 연결되어 있다고 한다)가 보이지 않았다면 우리 중 누군가 많이 아프다는 걸 다른 사람들은 전혀 눈치채지 못했을 것이다. 오늘 평범한 일상을 보낼 수 있었음에 감사하고 앞으로 긴 투병 생활을 하게 될 시동생이 빨리 회복해서 더 많은 평범하고 행복한 날들을 보낼 수 있기를 기원한다.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고 했다. 시동생 남편은 이제는 하고 싶은 것들을 더 많이 하며 사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했다. 힘든 시기를 잘 이겨내고 일상에 감사하고 행복한 날들을 많이 만들어내는 커플이 되기를. (그리고 우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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