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세상에쓰이는 독자 Jul 23. 2024

안경원에서 있었던 일

형제의 방문

띠로리로리


오늘은 아이 손님이 찾아왔다. 우애 좋은 형제였다. 


"안녕하세요!" 형제가 밝게 인사하며 들어왔다.


“안녕하세요, 어떻게 도와드릴까요?”


할아버지가 함께 오셨다.


 "애들 안경 맞추러 왔어요."


시력검사를 해보니 6개월 전보다 눈이 나빠지지 않았다.


“다행히 시력이 더 나빠지지 않았네요. 그런데 안경이 많이 부서졌어요.”


활동적인 친구라 그런지 안경이 부서진 상태였다.


“일부러 부수려고 해도 이렇게 부수기 쉽지 않은데, 아이가 다치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할아버지는 아이들을 나에게 맡겨두고 친구네로 가셨다. 안경이 완성되는 대략 10분가량의 시간 동안 아이들이 심심하지 않게 낚시 놀이 완구를 주었다.


“선생님, 이 초록색 점은 뭐예요?” 작은 아이가 물었다.


“아, 그거?”


탁,탁. 매장의 불을 하나씩 끄고 마지막 큰 불을 껐을 때 우리 매장에 오로라가 피어났다.


'역시 불 끄고 보면 참 볼만해.'


“우와! 이게 뭐예요?”


“응, 무드등이야!”


“우와, 짱이다.”


순수한 감탄과 칭찬에 기분이 좋아졌다.


지이ㅣㅣㅣㅣ잉. 기계가 돌아가는 소리와 함께 아이들이 노닥거리는 소리도 들려왔다.


“아, 형 그거 내 거야! 형 거 잡아야지.”


조금 유치할 수 있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하는 낚시 놀이에 꽤나 관심을 가져준다.


아이들이 노는 사이 나는 안경을 완성해 피팅까지 마무리했다.


“동생도 이리 오자, 오랜만에 시력검사해 보자.”


동생을 검사하는데 따라오자 할아버지가 제지했다.


"괜찮습니다. 형이 이리 와서 동생 좀 잡아줄까?"


부드럽게 어르신께 이야기드렸다.


 폐 끼치길 싫어하는 어른들은 간혹 아이들을 강하게 통제하는 것 같다.


호기심이 많은 아이다. 동생을 검사하는 사이에도 질문이 아주 많다.


할아버지가 “질문 좀 그만해라”라고 하신다. 나는 괜찮지만 내가 괜찮다고 하면 할아버지 입장이 곤란해지니 그냥 웃어주었다.


이분을 잠깐 봤다면 아이를 너무 통제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만약 할아버님이 말리지 않았다면 이 아이는 여러 사고를 쳤을 것 같다.


가족 단위로 오는 분들은 색다른 뿌듯함을 주는 것 같다. 오늘 하루도 보람찬 하루였다.


 PS. 아이들의 시력 관리는 정기적인 검사가 중요합니다. 언제든지 상담해 드리겠습니다.



이전 11화 안경원에서 있었던 일 11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