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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너나들이 Apr 18. 2024

니들이 열무김치 맛을 알아?

열무김치 담기

얼마 전 일산에 있는 노포 식당 중 유명한 국숫집에 가서 비빔국수를 먹었습니다. 이 집은 평일에도 점심시간만 되면 줄을 길게 서는 곳이라 일부러 점심시간을 피해서 먹으러 갔습니다. 무슨 비법이 있길래 줄을 서서 먹나 궁금했는데 비빔국수가 조금 특이했습니다. 비빔국수인데도 빨간 열무김치 국물이 자작하게 있고 그 위에 올려진 열무가 아주 맛이 있었죠. 녹두전과 함께 먹으니 꿀맛이었습니다.

진밭국수 1호점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진밭로 11


https://naver.me/5i6dPcG1


그날 이후 야채가게만 가면 열무가 저를 보고 손짓하더군요. 자기 좀 데려가달라고. 두 눈 질끈 감고 싱싱해 보이는 놈으로 업어 왔어요. 열무를 들고 집에 오니 남편이 힘들게 또 일을 벌이냐며 한마디 합니다. 말로는 내가 힘들까 봐 그런다는데 조수 노릇하기 싫어서 그런 거 아닐까요.


열무김치를 담기 싫어서인지 둘이 집에 같이 있을 때는 놀러 나가자고 저를 밖으로 데리고 나갑니다. 결국 김장때와 마찬가지로 혼자 열무김치를 담게 되었네요.


맛있는 레시피 찾아 유튜브를 돌려보다 내 마음에 딱 맞는 것이 없어 샌드위치를 만들 때처럼 나만의 레시피를 완성했습니다.


열무김치 만들기 레시피


재료 :


열무 1단, 홍고추 10개. 땡고추 4개, 양파 1개 반, 감자 1개, 간 마늘 4스푼 정도, 생강 1스푼, 밥 반공기, 매실액 3스푼, 멸치액젓 5스푼, 고춧가루 7스푼, 통깨, 사과 1개

감자 양파 땡고추 고춧가루는 사진을 못 찍었어요

1. 열무를 씻어 새끼손가락 만한 크기로 자릅니다. 살살 다뤄야 풋내가 안 납니다.

놀러 다니느라 3일동안 냉장고에 있던 열무

2, 열무에 소금을 뿌려 1시간 반 정도 재웁니다. 열무 한 층 한 층마다 소금을 골고루 뿌려주세요. 거기에 생수를 부어 반쯤 잠기게 합니다. 나중에 열무를 헹구지 않고 절인 물을 이용해 자박한 열무물김치 스타일로 만듭니다.


 두번째 열무김치를 고 나서의 팁 - 열무에 직접 소금을 뿌리는 것보다 생수에 소금을 타서 소금물에 재우는게 풋내가 덜난다고 합니다. 생수로 해야 미네랄이 풍부해서 유익균이 많이 생깁니다.

3. 열무가 부러지지 않고 휘어지는 정도로 절여지도록 하며 한 두번 뒤집어 줍니다.


4. 양념이 중요합니다. 홍고추 8개, 땡고추 4개, 양파 1개, 감자 1개, 밥 반공기, 매실액 3스푼, 사과 1개, 물 120ml를 넣고 믹서기에 갈아주세요.

5. 양념에 고춧가루 7스푼와 멸치액젓 5스푼, 간마늘 4스푼, 간생강 1스푼을 넣고 잘 섞어 줍니다. 양파 한 개와 홍고추 2개는 채 썰어서 같이 넣어주세요. 색감이 살아나고 훨씬 맛있어 보입니다.

6. 감칠맛 나는 양념에 열무와 양파, 홍고추 썬 것을 넣어 잘 버무려 줍니다. 끝

열무김치에 감자가 들어가는 건 처음 보셨지요?

감자는 치 유산균의 훌륭한 먹이가 되어 줍니다. 밀가루풀보다 밥을 넣는 이유도 마찬가지입니다. 밥을 냉장고에 넣었다가 김치에 넣으면 저항성 전분이 되어 유산균의 훌륭한 먹이가 되어주지요. 유산균을 사 먹을 때도 프로바이오틱스와 이것의 먹이인 프리바이오틱스가 같이 함유된 제품을 먹어야 좋은 것처럼요.


홍고추가 들어가 빛깔이 예쁘고 땡고추가 들어가 적당히 매콤합니다. 게다가 사과와 매실액이 감칠맛을 돋워 주고요. 하루 정도 실온에 보관했다가 냉장고에 넣어 먹으면 딱입니다. 그냥 먹어도 맛있고 열무국수, 열무 비빔밥 해 먹어도 맛있지요.

난생처음 셀프 김장에 이어 난생처음 열무김치 만들기에 도전해 봤습니다. 처음 한 것 치고 맛이 정말 훌륭합니다.


이상 김치 담그는 게 취미인 너나들이의 열무김치 담그기였습니다.


이틀 후 맛있게 익은 열무김치

#라라크루

#라이트라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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