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야,
20대부터 엄마의 꿈이 출간이라는 건 너도 알고 있었지?
그런데 생각해 보니 엄마의 첫 책은 네게 쓴 태교 편지였어.
병원에서 초음파 기계를 통해 만난 너의 사진을 보며 쓴 편지를 차곡차곡 쌓아 만든 책이었지.
소중한 생명이 완성되어 가는 '경이'를
너에게 남기고 싶은 마음이
태교 편지를 쓰게 했고,
생명의 경이를 완성하는
'올바른 정신'을 남기고 싶은 마음이
'엄마의 유산'을 쓰게 했지.
어쩌면 '엄마의 유산'에서 네게 쓴 편지는 너를 가진 순간부터 이어진 '아름다운 필연*'일지도 모르겠다.
나 혼자 마음 한켠에 품은 백일몽 같았던 출간의 바람이
눈앞의 현실로 나타난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그건 작은 행위의 연결이었어.
책을 읽고 나면 독서 앱에 몇 줄 끄적이고
화가 나면 블로그 비밀 서랍에 감정을 주르륵 부어 넣다가
어느 날 브런치에 글을 써서 올린 행위!
글쓰기를 이어가기 위해
글벗들을 찾아 함께 쓰기 시작한 행위!
인문학에 갖고 있던 호의와 호기심을 발휘해
지담작가님의 '위대한 시간' 북토크에 참여한 행위!
마침내 새벽독서를 시작한 행위!
도미노의 첫 조각을 툭 하고 치는 행위 하나로
그다음 조각으로 연결되고
중간에 아름다운 종소리를 내기도 하고
크게 한 바퀴 회전하며 연결되지.
도미노의 연결이 끝나고 나면 '꿈'이라는 큰 그림이 완성되고 또 다른 도미노가 시작되는 거야.
엄마가 한 것은 읽고 쓰는 작은 행동이었지만
그 행동의 무게는 1g씩 다음 조각으로 전해졌지.
그것이 도미노의 첫 시작이었어.
나무는 열매 맺기를 미루지 않아.
비가 그치면 맺어야지 하고 미루거나
바람이 잠잠해지면 맺어야지 하고 재지 않아.
해가 더 쨍쨍한 순간을 기다리지 않고
매 순간 열매를 향한 일을 하지.
그것이 '나무다운 것'이지.
장미는 꽃을 피울 시기를 늦추지 않아.
가장 적당한 시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한순간도 꽃 봉오리를 피우는 행위를 게을리하지 않고 꽃을 피워.
그것이 '장미다운 것'이지.
아이야,
너를 가장 너답게 만들어 주는 것은
바로 지금 행하는 행동이란다.
지금 바로 행하라!
그러면 모든 일은 마땅히 나아가야 할 곳으로 흘러간다.
- 자기 신뢰철학, 랄프 왈도 에머슨
이리저리 재지 않고
요리조리 피하지 않고
지금 바로 행하는 것이야 말로
마땅히 나아가야 할 곳으로 가게 해준단다.
엄마는 요즘 새로운 관성을 만드려고 하고 있어.
생각만으로 재단하고 예단하지 않고
꿈을 향해 몸을 움직이고, 정신을 움직이며
나만의 힘으로 중력의 관성을 거스르는 관성을 만드는 것!
행동하는 것이 존재의 일부처럼 관성으로 자리 잡는 것 말이야.
행위로 인해 사고가 달라지고
달라진 사고는 더 나은 행위를 불러온단다.
행위와 사고는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지.
'행동은 겉으로 표현된 생각'*이니까.
명예를 추구하는 사람은 다은 사람의 행위에서 자신의 행복을 찾으며
쾌락을 추구하는 사람은 자기 자신의 감각에서 행복을 찾는다.
그러나 지혜로운 사람은 자신의 행위에서 행복을 찾는다.*
지혜로운 사람이야 말로 행위가 만드는 변화와 창조의 행복을 알게 된단다.
꿈을 향해 변화하는 건
창조를 가능하게 하는 건
지금 하는 작은 행위란다.
너를 단단하게 하는 건
앉아서 하는 생각이 아니라
생각을 뿌리치고 해내는 행위의 연결이란다.
자신 안의 선한 이성을
자신을 위한 행동으로 나타내는 것,
네가 매일 행하는 행위야 말로
도미노 같은 행위의 연결을 만들어내어
너도 모르는 네 안의 위대함을 끄집어낸단다.
오늘도 행위로 너를 나타내렴.
사랑한다... 아이야...
*자기 신뢰철학, 랄프왈드에머슨
*아처, 파엘료 코엘료
*명상록, 아우렐리우스
*사진 출처 : 언스플래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