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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3 남녀 평등의 상징이 된 바지

by 나그네
말타-부레티 유적지에서 발견된 조각상에는 바지가 조각되어 있다

바지는 시베리아에 있는 말타-부레티 후기 구석기 유적지(BC 24,000년경)에서 발견된

조각상에서 알 수 있듯이 그 역사는 상당히 오래 되었다

실물로 남아있는 세계 최초의 양모 바지

하지만, 직물은 쉽게 분해되기에 실질적인 유물은 발견되기 어려운데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바지는 중국 서부 신장 자치구

투루판시의 미라에서 타림 분지 사람들의 것으로 추정되는

바지가 발견되었는데 BC 3,300년경의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바지는 양모로 만들어졌으며, 승마용으로 제작된 것이었다

이는 고고학적으로 유목민족이 말을 타기 위해 바지를 만들었다는

기존의 고고학적 가설과 그 시기가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바지를 우스꽝스랍다고 비하했다

이는 유목민족이 아닌 정착민족들에게서는 볼 수 없다는 의미이기도 했는데

고대 그리스는 바지를 우스꽝 스러운 복식이라고 비하했으며

공화정 시기의 로마 또한 바지는 야만인들이 입는 옷이라며 경멸했다

로마 공화정 시기에는 야만인들이 입는 옷이라며 경멸했다

로마 제국시기가 되면 남자들이 입기 시작했던 두가지 스타일의 바지

하지만, 로마제국 시기가 되면 영토 자체가 지중해를 넘어가기 때문에

치마보다는 불편하지만 따뜻함이 주는 보온성으로 인해서 바지를 입었으며

이 당시 입은 바지는 페미날리아(Feminalia)와 브라카에(Braccae)가 유행하였다

페미날리아(Feminalia)는 무릎이나 종아리 중간까지 떨어지는 딱 맞는 바지였고

브라카에(Braccae)는 발목이 닫히는 헐렁한 바지를 의미하였다

그리고, 이 두 바지 모두 로마 제국이 켈트족을 정복한 이후 착용하기 시작했다

바지의 어원이 된 성 판탈레오네

로마제국 시절 기독교가 박해를 받던 4세기 무렵에 아주 특이한 바지가 등장을 한다

아랫부분이 나팔 모양으로 벌어진 기괴한 바지였는데

이 옷을 입은 이가 성인 판탈레오네였다

그리고 판탈레오네에서 파생 된 단어가 있는데 하나가 판탈롱이고, 하나가 팬츠

판탈롱이라는 단어가 처음 쓰인 세익스피어의 소설 '뜻대로 하세요'

판탈레오네가 입던 바지를 판탈롱(Pantalon)이라 부른 것은

세익스피어의 소설 ‘뜻대로 하세요’에서 처음 등장하게 되었고

판탈롱이 미국으로 건너가서 팬츠라는 줄임말이 되었다

판탈롱이 미국으로 건너가서 팬츠(Pants)라는 줄임말이 된 것이다

하지만, 보면 알겠지만 성인 판탈레오네의 옷과 바지 판탈롱은 아무런 관련이 없다

게다가 판탈레오네는 판탈롱이라는 바지를 입은 적도 없다

그저 하나의 전설처럼 내려오는 이야기일뿐

게르만족의 대이동 시기에 유행한 바지 브레이

게르만족의 대이동 시기가 되면 브레이(brais)라고 불리는 바지가 유행했는데

중세 유럽은 길다란 튜닉이 유행하면서 바지는 속옷 개념으로 변하고 만다

중세 유럽시기로 넘어가게 되면 다시금 긴 튜닉이 유행하게 되고

바지는 속옷처럼 안에 입는 옷으로 겉으로 드러나지 않게 된다

루이 14세 의상만 봐도 스타킹은 보이지만 바지는 보이지 않게 되는데

이처럼 바지는 튜닉 안에 입는 속옷으로 인식되었다

16세기에 등장한 굉장히 길이가 짧고 통이 넓은 트렁크호스가 유행한다

16세기가 되면 트렁크호스라는 형식의 바지가 등장하게 되었고

트렁크호스는 얼마 안가 브리치라는 형태로 변화하게 된다

트렁크호스에서 폭을 좁히고 길이를 늘린 브리치로 변모하게 된다

브리치에 등장한 폴 프런트

특히, 브리치에는 폴 프런트라고 하는 오늘날의 개구부가 부착이 되었는데

폴 프런트는 바지 앞쪽의 트인 부분을 가려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폴 프런트는 프론트플라이와 주머니로 변화하게 된다

이것이 남성 바지의 프론트 플라이와 주머니로 변화하게 된다

1799년 프랑스는 여성은 바지를 입지 말라는 조례를 만드리까지 한다

이렇듯 바지가 남자의 전유물이 되면서

남녀 공용으로 입던 치마는 여성을 상징하는 의상이 되었다

오죽하면 프랑스에서는 1799년에 여성은 바지를 못 입게 하는 법까지 만들었으니

남성의 바지에 저항하여 만들어 낸 여성용 바지 '블루머'

하지만, 이에 저항한 여성운동가가 있었으니 엘리자베스 밀러였다

밀러는 여성용 바지를 만들고 '릴리'라는 여성잡지를 간행하고 있던

아멜리아 블루머를 만나게 되고 1851년 ‘블루머’라는 바지를 잡지에 실어 소개하게 된다

바지를 입는다는 것만으로 남성들에게 지탄의 대상이 되는 여성들

하지만, 남성들은 바지를 입는 여성을 남성의 권위에 대한 도전이라 여겨

온갖 비난을 퍼부으며 사회적 지탄을 받기에 이르게 된다

그러다보니 어느 여자가 사회적 지타과 비난을 감수까지 하며

바지를 입으려고 하겠는가

치렁치렁한 드레스를 입고 자전거를 타기란 여간 곤욕이 아니었다

그렇게 사라질뻔한 바지가 느닷없이 흥행하게 된 것은 바로 자전거의 발명이었다

자전거를 타기에 드레스는 그야말로 불편하기 짝이 없는 의상이었다

긴 드레스는 바퀴와 체인에 걸리기 일쑤였기에 도무지 탈수가 없었다

게다가, 이 당시 자전거 또한 순전히 남성을 위한 전유물이었기에

여성이 자전거를 타면 욕을 하고, 돌을 던지고, 폭행까지 당하기도 했다

여성이 자유로웠던 시대 영국 빅토리아 여왕 시대

하지만, 영국은 여왕 빅토리아의 시대였다

여자가 왕인 나라의 여성들은 자전거를 타는데 타 유럽국가들에 비해 자유로웠고

자전거를 타기 위한 편하고 간소한 복장으로 ‘블루머’를 입게 되었다

그렇게 바지가 여성의 삶 속으로 들어오게 된 것이다

프로테스탄트의 나라 미국에서는 여자가 바지를 입고 자전거를 타는 것을 마녀라고 비하했다

그럼에도 영국이 아닌 나라, 대서양 건너 미국에서는

바지를 입고 자전거를 타는 여성을 ‘빗자루 탄 마녀’라고 대놓고 비하하기까지 하였다

1868년 프랑스 보르도에서 열린 세계 최초의 여성자전거경주

그러한 사회적 지탄이 강해지며 강해질수록 여성들의 연대는 도리어 강해져

1868년에는 도리어 여성자전거경주가 프랑스 보르도에서 열리기까지 하였다

이처럼 여성들이 적극적으로 자전거를 타게 되면서

자전거는 그야말로 전세계적인 인기를 끄는 유행의 선두주자가 되었다


처음으로 여성용 바지를 디자인한 인물은 코코샤넬이었다

그러면서, 여성용 바지 패션이 디자이너들에 의해서 생겨나게 된다

최초의 디자이너는 바로 코코 샤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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