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답변
아침에 일을 하고 어머니랑 잠시 카페에서 음료를 한잔 마셨습니다.
요즘은 어머니랑 부딪히는 게 많이 줄어들기는 했어요.
그리고 항상 1등을 해오시던 우리 부모님은 그 2등 밑에 있는 사람들이 사람을 견제하는 방법 그리고 괴롭히는 방법을 잘 모르셨던 것도 있으셨던 것 같아요.
그러던 찰나에 제가 의사결정을 하거나 무언가 악마의 유혹이 오거나 했을 때 저는 항상 이렇게 질문을 던집니다.
과연 우리 아버지였으면 어떻게 했을까?
오늘도 마찬가지였고, 그 물음에 대한 대답을 간단하게 하나, 그리고 상세하게 하나를 어머니께서 해주셨어요.
ATM기하고 신용카드도 쓸 줄 모르는 아빠,
아마 아빠도 별 생각이 없을걸?
이렇게 말씀하시고는 상세한 답변을 하시더군요.
지금 우리한테까지
목에 칼이 들어오는 이유가
뭔지 너도 알지?
정책결정권자 혹은 정책입안자들이
자신들을 겪지 않고 있는 문제에 대해서
일을 하고 있기 때문인데,
여기에 정치권에서 흔히 말하는
이미지가 관여되기 때문이야.
아마 결정권자들이
자기네가 당장 금융권 문제에 당면하게 되면
아마 대출 관련 규제를 다 풀어버릴걸?
사람이란 게 다 그런 거다.
너나 아빠처럼 세상은
공평한 거라고 생각하는 순간
원론적으로는 맞는 말이지만
세상의 기준에서는
그냥 이상론자가 될 뿐이야.
저 조차도 요즘은 어머니께 이렇게 말씀을 드립니다.,
나는 우리 부모같이 똑똑한 사람이 아니라서
내가 할 수 있는 노력만 합니다.
그러니까 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해서
그것까지 돌려놓기 위해서 죽을힘을 다 하면
우리는 견뎌낼 수가 없을 겁니다.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던 어머니께서 요즘은 조금씩 받아들이기 시작하시는 것 같아요.
하여튼 오늘은 내가 아무리 “아버지였다면~”이라는 질문을 던져봐도 답을 다 얻을 수는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는 날인 것 같습니다.
2003년 이후의 대한민국은 다시 1945년 해방 후의 혼란기로 돌아간 것 같다는 기분이 듭니다.
제가 정치하는 사람은 아니라서 신경 쓰고 싶지도 않지만, 대한민국에 국적을 두고 살아가는 국민이기에 생활적으로 체감할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