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가 불쌍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10

10. ‘나’를 응원해 주는 사람은 많다

by 알럽윤


10. ‘나’를 응원해 주는 사람은 많다


월급을 다 받고 상무님께 전화를 걸었다.


“상무님. 저 밀린 월급 다 받았어요. 사모님이 힘써줘서 다행히 다 받았는데… 너무 허무하네요.”


‘축하해! 일단은 월급을 다 받았다는 게 중요한 거야.’


“법적조치를 한다고 하니 바로 돈을 입금하는 게… 어이가 없어요. 이 말은 처음부터 우리에게 줄 돈이 있었다는 말이잖아요.”


‘우리에게 줄 돈이라고 생각 안 하지. 그들이 쓸 생활비라고 생각하지.


상무님의 말에 한숨이 저절로 났다. 당연히 주어야 할 돈이었다. 그들의 생활비가 아닌…

이 돈을 주면서 그 사기꾼은 생색은 생색대로 냈던 사람이다.


“돈을 입금하자마자 자기 전화 잘 받으라고 하네요. 아직도 제가 본인 곁에서 일을 해줄 거라고 생각하나 봐요.”


‘지금 그 사람은 손과 발이 되어 줄 사람이 필요하지. 우리한테 얼마나 갑질을 했는지 알고 있잖아.‘


“… 진짜 끝까지 사람한테 갑질하는 게 너무 화가 나요.”


‘다 이해한다. 일단 밀린 월급 다 받았다는 거만 생각하자. 나는 아직 밀린 월급 받지도 못하고… 나는 안 줄 생각인가 봐.’


”그럼 어떻게 해요? “


‘뭘 어떻게 해. 이미 고소는 했고 변호사가 알아서 해주겠지. 그 돈 안 받아도 난 그 새끼에게 빨간 줄 긋게 할 거야.‘


“저만 월급 다 받아서 좀 그래요…”


‘절대로 그런 생각하지 마. 윤주임은 윤주임 나름 월급 받으려고 노력한 거니깐. 어쨌든 축하하고 이제 다른 곳에 취직해서 열심히 살자. 고생했어.’


“상무님도 고생하셨어요. 꼭 월급 다 받길 바라요.”


‘당연하지. 나는 걱정 안 해도 돼. 절대로 걱정하지 마. 한번 서울로 놀러 와. 술 사줄게.‘


“알겠어요. 서울가게 되면 연락할게요!”


상무님과의 통화를 시작으로 나는 엄마와 언니한테 밀린 월급을 다 받았다고 말했다.

엄마와 언니는 담담하게 반응하더니 ’ 잘했다.‘라는 게 일반적인 반응이었다.

친구들에게 이제껏 있었던 일들을 말했다. 친구들의 반응은 역대급으로 흥분이 가득 찼고 나에게 위로를 건네는 말을 했다.

그리고 한 친구가 말했다.


‘너에게 안 좋은 일이 있을 때 몰라줘서 마음이 아프다. 너에게 한 번 더 잘 지내냐고 묻지 못해서 미안해. 그래도 네가 잘 버텨줘서 네가 너무 대단하다고 생각해. 네 곁에 너를 응원해 주는 사람들이 있어. 그러니 다음에는 속 터놓고 이야기해 줬으면 좋겠어.’


전화로 나에게 대견하다며 말하는 친구의 목소리에 힘이 났다.

그리고 눈물이 났다. 나를 응원해 주는 사람이 있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나를 걱정해 주며 나와 같이 슬퍼해주는 모습이 내 마음을 아프게 했다.


나를 생각하는 내 사람들은 나에게 이렇게 이야기했다.


너의 문제를 우리가 해결해 줄 수는 없다. 그 문제를 해결을 해 줄 수 있다면 너는 우리에게 바로 말을 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해결을 해주지 못하고 오로지 너 혼자 그 문제를 감당을 해야 하기에 우리에게 말을 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그러기에 너의 선택을 충분히 이해가 간다.

그리고 네가 잘 버텨줘서 힘들었던 일들을 우리에게 지난 간 이야기처럼 말을 하는 모습을 보면 대견스럽다.

그 순간 너에게 힘을 주지 못했지만 지나간 너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너의 감정을 그나마 공감을 할 수 있었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그저 너에게 하고 싶은 말은 버텨줘서 고맙고, 이겨내줘서 대견스럽고, 그 일들을 해결해서 자랑스럽다.

그리고 항상 너를 응원하다.


친구들에게 온 메시지를 보면서 큰 위로를 받았다.

‘응원한다.‘는 말이 이렇게 힘이 되다니…

이 응원이 있으면 모든지 할 수 있을 거 같은 기분이 들었다.


친구의 말처럼 내 문제는 내가 오로시 견뎌야 하고 해결해야 한다.

그게 어른이 되는 과정이고 나를 성장하게 하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좀 더 성장할 때에는 다른 사람의 의해 마음의 상처도 받고 나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 마치 1+1 하는 상품들처럼…

거기서 성장하려는 사람은 스스로가 무너져도 버티고 또 버텨서 해결책을 찾겠지만 성장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부정적인 생각과 제자리걸음처럼 있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여기서 성장한다는 게 답은 아닐 수도 있다.

사람이 느끼는 ’ 통증에 대한 아픔‘이 개개인마다 다르듯이 제자리걸음을 하는 사람에게 그 문제는 정말 큰 고통이 동반되는 아픔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그 사람에게는 자기만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위로와 응원은 자기만의 시간을 잘 버틴 후에 해도 늦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일단 자기만의 시간을 가질 때 성장을 하지 못한 요인과 본인이 무너진 이유를 찾아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만의 결과가 나오면 그게 답이 아닐지라도 스스로가 낸 결과가 정답이다.

그 결과에 본인을 응원하는 사람들은 위로와 응원을 할 것이다. 그럼 다음에 같은 문제로 좌절할 때 버틸 수 있는 버팀목이 될 것이다.

해결책을 바라는 게 아니다. 그저 뒤에서 잠깐 기다려주는 것만이라도 힘이 된다는 걸 이야기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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