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맞이
겨울을 보내는 아쉬운 마음을 달래 보려는 건지 3월 중순에 꽃샘추위가 찾아왔다.
이제는 봄이 올 거라고 생각하며 잠깐 방심한 틈을 타고 들어오는 차갑고 시린 바람이 더욱 몸을 움츠러들게 만든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따뜻한 온기가 느껴지는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저절로 늘어났다.
냉장고에 있는 밑반찬들과 함께 먹을 수 있는 간단하지만 예쁜 김밥을 만들어 보기로 하였다.
밥을 길고 동그랗게 말아 준비한 다음 김밥용 김에 말아준다.
밥에 넣은 참기름 냄새가 허기진 배를 더 자극하는 듯 하다.
김밥의 윗부분을 꽃 모양처럼 잡아주고, 한 입 크기로 썰어준다.
꽃 모양 김밥의 아랫부분에는 얼마 전 선물 받은 핑크빛 와인 소금을 올려주니 더 화사해 보인다.
작은 핑크빛이 모여 음식에 화사함을 더해준다.
쪽파를 얇게 썰어서 올리면 검은색, 흰색, 핑크색과 조화를 이루어 하나의 꽃이 완성된다.
화려하지 않지만 멋이 있고, 음식을 더욱 돋보이게 해주는 접시 위에 꽃 김밥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올린다.
예쁜 모양을 만들기 위해 집중을 하며 작은 것 하나 올릴 때마다 음식이 아름답게 변화한다.
작고 동그란 그릇에 함께 먹을 밑반찬을 담아 가운데에 두면 간단하지만 특별하고 예쁜 한 끼 식사를 즐길 수 있다.
화사한 꽃 김밥처럼 이제는 따뜻한 봄바람을 느낄 수 있는 날이 빨리 오기를 바라본다.
봄을 기다리는 아쉬운 마음을 이렇게 음식으로 달래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