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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이맘때

졸업까지 3주. 달리자

11월이 넘어가면 시간이 정말 안 가면서도

어느 때는 속절없이 빠르게 가는 듯하다.

느리다와 빠르다는 정 반대의 말이다.

모순적이지만 도통 적절한 말이 떠오르지 않는다.

이 느낌이 딱이다.




만 5세 아이들은 곧 12월 말에 졸업을 앞두고 있다.

한 달도 남지 않은 시점이다.



언제 이렇게 커서 졸업을 하는 걸까.

세상에 태어난 아주 어린 생명이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다는 것..

유치원 교사의 큰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작년에는 키도 덩치도 훨씬 작고 마냥 아기 같았는데 졸업을 앞두어서 그런가

앞니가 빠지고 키도 쑥 커있는 아이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제법 형님 같다.

맞다. 유치원에서는 너희가 제일 큰 형님들이지!

피식 웃음이 난다.




어느새 정이 들어버린 우리 반 만 5세 형님들.

얼마 전 내년에 갈 초등학교 특수학급 배치 결과가 나왔다.


정말 초등학교 가는구나..!

곧 초등학교에 진학한다니 대견하고

한 편으론 이렇게 매일 만나 볼 수 없다니 벌써 아쉽다.

하나라도 더 배우고 성장한 모습으로 진학했으면 하는 바람에 괜스레 조급함도 든다.

너희는 최선을 다하고 있는 걸 텐데!


유치원과 초등학교는 여러모로 차이가 있다. 성격도, 환경도, 일과도..

처음 적응하려면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들 것이다.

학생들도 많고 수업시간도 길다.


9월 중순부터는

우리는 본격적으로 학교에 갈 준비를 하고 있다.

지금 당장 눈에 띄는 변화가 보이지 않아도 계속 시도해 본다.


앞으로 펼쳐진 미래에 아주 아주 작은 지원이겠지만 발달지연과 장애의 영향으로 나타나는 불편함이 조금이라도 줄어들길 바라는 마음이다.


졸업까지 며칠 남지 않은 지금 시점!

더 많이 안아주고 살펴줘야지.

지금보다 더 따뜻한 교사가 되겠다 마음을 먹어본다.


지금 이대로도 잘하고 있는 거겠지

잘 해내고 있을 거야.

분명 해내는 날이 올 거라 믿는다.

졸업까지 같이 달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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