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때는 연애 안 하려고요!
저희는 여느 때와 같이 함께 공부하고, 과제하고 가끔 같이 시간을 보내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사람 마음이란 게 정말 간사한가 봅니다. 당신과 함께하는 시간이 친구들보다 편안하고 위로가 되었습니다. 과제가 있거나 공부 목적이라도 같이 있는 시간이 점점 기다려지고 더 자주 보고 싶어 졌습니다.
그저 좋아서.
많은 사람들이 그렇듯 그냥 어느 순간 좋아져서 친구 이상의 관계가 되고 싶어졌습니다.
이것저것 재지않고 내 얘기를 할 수 있어서, 편견 없이 나를 바라봐 주어서,모르는 걸 모른다고 말할 수 있어서,함께 공부할 수 있어서, 배울 점이 많아서, 긍정적인 사고가 좋아서, 나와는 정반대로 자신만만한 모습이 멋져서, 가끔씩 보여주는 어린애 같은 모습이 귀여워서, 책을 좋아하는 내가 멋있다고 해줘서,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는 나의 행동들에 의미를 부여해 줘서, 나만 아는 새로운 모습들을 발견하는 게 좋아서, 함께하는 순간들이 좋아서, 그냥 네가 좋아서.
연애는 안 한다던 다짐이 무색하게 좋아져 버렸습니다.
너희 그럴 줄 알았어
무언가를 숨기는 데는 영 소질이 없나 봅니다. 기숙사에 살다 보니 언젠가 들키겠다고 생각은 했지만 하루 만에 들킬 줄은 몰랐습니다... 하긴 가족 외에 길게 통화를 하지 않는 제가, 사귀기 전부터 5분, 10분 때로는 30분 넘게 통화를 하고 있으니 과제 핑계도 하루 이틀이지, 친구들 입장에서는 충분히 의심스러웠나 봅니다. 나중에 물어보니 친구들은 '이미 사귀고 있는데 비밀로 하고 싶은가 보다'라고 생각했다 합니다.
지금 이 자리를 빌려 친구들에게 작은 억울함을 표현해 봅니다. 물어볼 당시에는 정말 사귀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