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를 하면 할수록 전에는 몰랐던 자신의 수많은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혼자서도 잘 지내는 줄 알았는데 이다지도 외로움을 타는 사람이었습니다.
침묵을 불편해했는데 그만큼 편하기에 가능하단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스스로 이렇게 참을성이 좋은 사람인 것도, 화가 나면 논리 정연하게 말할 수 있다는 것도
이렇게 이성적이 될 수 있다는 것도, 반대로 심하게 감정적일 수 있다는 것도
내가 이렇게 약했었나 싶다가도 이렇게 강해질 수도 있다는 것도
좋은 사람이고 싶으면서도 이런 못난 모습도 사랑해줬으면 한다는 것도
10년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모르는 저의 모습을 종종 발견하곤 놀라곤 합니다.
전과 다를 게 없던 생활 속에서 떠올리고 생각하게 됩니다.
길을 걷다가도, 맛있는 걸 먹다가도, 노래를 듣다가, 친구들과 대화를 하다가
날씨가 좋으면 좋은 대로, 나쁘면 나쁜 대로, 일을 하다가도, 공부를 하다가도
책을 보다가, 글을 쓰다가, 그냥 아무런 이유 없이, 아무 때나 , 기쁠 때, 힘들 때
짜증 날 때, 슬플 때, 위로받고 싶을 때도, 전이랑 다를 게 없는 그런 날에도, 그냥
그냥, 그대 생각이 납니다.
바빠서 덜 생각나는 날은 있어도, 생각나지 않은 날은 없는 것 같습니다.
직업 특성상 저희는 사계절을 오롯이 함께 보낸 적이 없는데, 저는 언제나 그 사실이 아쉽습니다.
그래서
봄에는 벚꽃과 다양한 꽃들의 사진을
여름에는 따가운 햇살과 비 내리는 사진을
가을에는 단풍과 청명한 하늘의 사진을
겨울에는 포슬포슬 내리는 눈의 사진을 그대에게 보냅니다.
벚꽃이 피는 봄에는 함께 꽃구경을 하고 싶습니다.
밤이 길어지는 여름에는 그만큼 긴 시간을 함께 보내고 싶습니다.
형형색색 아름다운 가을에는 손을 꼭 잡고 길거리를 걷고 싶고
춥고 하얀 겨울에는 따뜻한 집안에 콕 틀어박혀 같이 티브이를 보고, 게임을 하고 싶습니다.
언젠간 그렇게 사계절을 모두 보내보고 싶습니다.
오늘도 그대 생각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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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걸 먹으면 생각나고
아름다운 경치를 보면 보여주고 싶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