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고 살았던 얼굴들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인생 에세이를 쓰면서,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오랫동안 잊고 살았던 일들, 그리고 기억 속 어딘가에 흐릿하게 묻혀있던 사람들의 얼굴들이 — 글을 쓰는 동안 하나씩 천천히 떠오르기 시작하더라고요.
절에 들어가기까지 솔직히 참 많은 고민과 크고 작은 사건들이 있었지만, 자잘한 것들까지 전부 풀어놓다간 읽는 분들이 먼저 지치실 것 같아서 — 굵직하고 의미 있는 것들 위주로 지금껏 써왔습니다. 혹시 맥락이 훌쩍 건너뛰는 것 같아도, 너그럽게 봐주세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 요즘 호르몬의 영향을 꽤 받고 있습니다. 별것 아닌 일이 갑자기 감당하기 어렵게 크게 다가오고, 감정이 예고 없이 들쑥날쑥해서 저 스스로도 당황할 때가 많았어요.
혹시 비슷한 시절을 보내고 계신 분이 계시다면 — 당신만 그런 게 아닙니다. 저도 그렇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
브런치에 고해성사하듯, 지나간 인생들을 주저리주저리 써 내려가기 시작하면서 이상하게 속이 뻥 뚫리는 기분이 드는 거예요. 꽉 막혔던 무언가가 글자가 되어 빠져나가는 느낌이랄까요.
그래서 요즘, 신나게 쓰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글을 쓰면서, 정작 가장 하고 싶었던 말은 따로 있었습니다.
나 자신에게 하는 말입니다.
평생 나 자신을 너무 달달 볶으며 살아온 것 같아요. 잘하고 있어도 늘 부족하다 여기고, 괜찮은 날에도 스스로를 다그치며 살아왔습니다. 이렇게 고해성사하듯 글을 쓰다 보니 — 정작 나에게 가장 많이 미안하다는 생각이, 자꾸만 듭니다.
앞으로도 이 기억의 조각들을, 계속해서 꺼내놓으려 합니다. 가끔은 웃기고, 가끔은 찡하고, 가끔은 좀 부끄러운 이야기들도 나올 거예요. 그래도 끝까지 함께해 주신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것 같습니다.
이 글을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께 — 오늘도 같이 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음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다음 편에서 또 만나요.
혹시 이런 경험 있으신가요? 오래된 기억을 꺼냈을 때, 잊고 있던 감정이 갑자기 울컥 올라온 적 — 댓글로 나눠주시면 정말 반가울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