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구독자를 늘리는 방법
바보야 문제는 글이야
아리스토텔레스에 따르면 이 세상의 모든 것은 목적이 있으며, 제 기능을 다 할 때 선을 이룬다고 했다. 글의 목적은 읽히는 것이다. 선을 이루는 것 까지는 모르겠지만 보다 많은 사람에게 읽힐수록 글의 가치가 올라감은 자명한 사실이다. 다소 거창하지만 이러한 이유로 브런치 구독자를 늘리고 싶었다.
방법을 찾고 고민한 끝에 얻은 결론은 아주 간단했다. 계속 읽고 싶은 글을 쓰면 된다. 그런데 어떤 글을 써야 사람들이 계속 읽고 싶어 할까? 모든 사람의 생각을 알 수는 없지만 어느 정도 일반화는 가능할 것 같았다. 그래서 내 입장에서 생각해보기로 했다. 내가 읽고 싶은 글은 무엇인지.
첫 번째는 유용하고 유익한 정보성 글이다. 최근의 관심사나 공부하고 있는 분야에 관한 글이면 찾아 읽게 된다. 배움에 대한 갈증을 해소해줄 정도의 글이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그 정도가 아닐지라도 유익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글이면 충분하다. 이런 글은 입가에 미소보다는 뇌의 주름이 더 잘 어울릴 것 같다. 어쨌든 이런 종류의 글을 읽으면 시간을 알차게 보냈다는 뿌듯함마저 들게 한다. 나는 이런 글을 읽어 왔다. 그리고 앞으로도 읽고 싶다.
두 번째는 완전히 빠져들게 만드는 글이다. 한마디로 몰입도가 높은 글을 말한다. 이런 글은 대부분 개인적인 경험을 솔직하게 쓴 경우가 많다. 글쓴이가 누군지는 모르지만 글을 통해 그 사람을 알고 싶다는 강한 호기심이 생긴다. 어쩜 이렇게 솔직하게 쓸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과 어떻게 이런 식으로 표현할 수 있었을까 하는 감탄사가 연발한다. 최고의 작품을 결정짓는 것은 콘텐츠(내용)이며 그것은 진실성에서 비롯된다는 나의 철학과도 부합하는 글이다.
마지막 세 번째는 가볍게 읽을 수 있지만 그 안에 묵직한 한방을 가지고 있는 글이다. 재미, 유머, 감동, 교훈 등 감정적인 요소가 다양하다. 소개팅에 나가기 전 웃긴 얘기를 준비할 때 혹은 술자리에서 친구들에게 해주면 딱 좋을 것 같은 그런 글이다. 망치로 뇌리를 때리는 정도의 대단한 글은 아니지만, 무릎을 탁 치게 만들기엔 충분한 글이다.
나는 이런 글을 읽어왔다. 문제는 내가 이런 글을 써왔는가 하는 것이다. 현재 구독자 수로 대답을 대신해야겠다. 그래도 조금은 항변하고 싶다. 위의 세 가지 경우에 딱 맞는 글은 아니지만 나름의 매력과 특색을 가지고 있는 글도 많다고(있다고...) 이런 글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을까? 분명 있긴 있을 거다. 다만 많지 않은 거겠지.
목마른 자가 우물을 파라고 하지 않았는가. 쓰고 싶은 글보다는 읽고 싶은 글을 써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