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한다는 것은 어쩌면 무뎌지는 것이 아닐까. 우연히 발생한 어떤 일에 지나치게 의미부여를 하고 걱정하는 것, 그것으로부터 멀어지는 게 아닐까.
아침 출근길에 와이셔츠를 입던 중 단추가 떨어졌거나, 실수로 유리잔을 깨뜨렸다면 그냥 그런 거다. 오늘은 왠지 불길하다, 하루가 걱정된다는 두려움에 잠길 필요가 없다.
지금까진 그런 삶을 살아온 듯싶다. 아무렇지 아닌 척하려 했지만 마음으로는 모든 것을 받아내고 있었다. 이제는 '척'이 아닌 '진짜'로 살아보자. 무뎌지자. 그냥 그럴 수 있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