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담쟁이 이야기♡

by 연주모살이


"엄마, 나는 왜 이렇게 느려?

"엄마, 나는 왜 이렇게 느려?

아직 벽도 제대로 못 잡는데


아가야! 느린 게 아니라 , 지금은 뿌리를 키우는 중이란다.


다른 애들은 벌써 위에 있던데...

아가야! 위로 가는 건 누구나 한단다. 하지만 오래 붙어있는 건 다 이유가 있단다.


엄마! 가끔 무서운 바람이 불면 떨어질까 봐 걱정돼요.


그래서 내가 있지. 네가 흔들릴 때 벽이 되어주려고.


엄마! 엄마도 처음엔 작았어?


물론이지! 나도 수없이 떨어졌고 그때마다 다시 붙었어.


그럼 용기는 뭐야?


아가야! 겁이 없는 게 아니라 오늘도 손을 놓지 않는 것이란다.


나도 언젠가는 엄마처럼 될 수 있을까?


되지. 다만 서두르지 말아라 자라는 건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란다.

아가야! 그늘에서 잎은 넓어지고, 뿌리는 더 단단 해진단다.

너만의 벽이 나타날 때 너는 이미 준비가 되어 있을 거야.

너는 엄마가 붙잡아 주지 않아도 스스로 감아 오를 존재라는 걸 기억하렴.


아기담쟁이는 말없이 잎을 벽에 살짝 기댄다.

그날밤 담쟁이는 또 한 칸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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