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은 유난히 창문이 많다.
남편이 첫 집이라고 공들여 여기저기 창문을 많이도 만들었다.
남편은 비가 오면 비를 봐야 하고, 바람이 불면 바람을 느껴야 하고,
사계절의 변화를 다 느끼고 봐야 하는 사람이다.
나는 창문이 너무 많아서 싫다.
청소는 누가 하며, 문단속은 누가 해?
내가 다 들키는 것 같아서 싫다.
닫아도 바깥은 늘 나를 알고, 고스란히 다 내다보이는 창문이 싫다.
창문은 늘 나에게 열려 있으라고 강요하는 것 같아서 싫다.
열려있으면 마음이 흔들리고,
닫혀 있으면 답답한 경계의 얼굴을 하는 창문이
나는 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