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는 매일 뜨지만 태도는 늘 일정하지 않다.
어떤 날은 전문가처럼 정확한 시간에 등장하고, 어떤 날은 분명 알람을 한 번쯤 끈 얼굴이다.
산 너머에서 슬쩍 고개를 내미는 모습을 보면 "아, 오늘은 2차 알람이었구나" 싶다.
해는 처음부터 전력을 다하지 않는다.
커튼을 반쯤만 열어놓고 밖을 살핀다.
아직도 졸린 사람들, 준비 안된 얼굴들, 괜히 일찍 깬 나 같은 인간들.
"이 정도 밝기면 괜찮겠지?" 하는 눈치가 느껴진다.
태양도 민원은 피하고 싶은 모양이다.
나는 그 모습을 보며 위로를 받는다.
하루는 이렇게 시작되는 거구나.
인생도 출근체크만 찍으면 반은 성공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