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93] 7일

by 명경

100일간 글을 쓰기로 했던 여정이 오늘을 뒤로 7일, 딱 일주일이 남았다. 100일간 내가 매일 글을 쓸 수 있을까 의문이었는데, 어찌어찌 여기까지 왔다.

내 안의 생각들을 많이 정리할 수 있었고, 어떤 방향의 글로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은지도 깨달을 수 있었다. 나 스스로도 많은 발전이 있었다. 정신적으로 성숙해졌고 나의 글을, 책을 완성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생겼다. 생각을 머리로만 하는 것보다 글로 정리하는 것은 그저 기록으로서의 의미가 아니라 나를 발전시키고 나의 생각을 확장하는 방법이라는 것을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100일이 마무리 됐을 때 과연 내가 나태함을 이겨내고 글을 계속 써 내려갈 수 있을지도 걱정이다. 지금도 12시라는 데드라인에 몸부림치며 글을 써 내려가고 있는 나를 관조하며, 다시 삶과 몸의 고단함을 핑계로 글을 미뤄두는 나를 상상하게 된다.

하지만 나의 백일이 의미 없지 않았고, 많은 글들이 남았다. 우선 내일부터 일주일이 지나면 나의 습관을 놓지 않으려 발버둥 치려 한다. 나의 글을 한편씩 되돌아보며 다듬고 분류하는 작업을 해보려 한다. 간간히 생각을 정리하고 글을 쓰겠지만, 우선은 지금까지 써왔던 글과 생각을 보강하는 시간을 가지고 싶다.

나 스스로 결심하고 행해왔던 백일 간의 여정을 자축하고 싶기도 하다. 내가 나에게 건네는 칭찬과 위로를 건네며 의미 있는 선물을 하나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든다.

7일 뒤의 나를 상상하니 무언가 뿌듯하고 벅차오름을 느낀다. 하루하루 지긋이 꾹꾹, 나의 생각과 글을 눌러써가며 100일의 완성을 만끽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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