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환적인 관점에서 바라본 갈등은 소통이나 관계의 부정교합이 낳은 부정적 산물이 아니라,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는 일로 인식한다. 그러다 보니 갈등을 해결하는 결과보다는 해결하는 과정에 집중한다.
초등학교에서는, 예전엔 일상적인 갈등으로 치부됐던 일들이 학교폭력의 영역으로 들어오기도 하는데, 그런 경우 대부분은 관계의 문제에서 시작한다. 지속적인 놀림이나, 괴롭힘 등이 그렇다. 예전에는 그런 행동을 하지 못하도록 따끔하게 혼을 내고, 교사가 잘못된 부분을 지적하는 것으로 갈등해결은 맺음이 된다. 그런 일이 다시 벌어진다면, 더 강한 강도의 꾸짖음과 지적이 더해질 것이다. 그것은 이런 문제가 다시는 벌어지지 않을 때까지 지속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학생들의 인권이 사회의 새로운 조화와 균형으로 정립되면서, 교사는 일정 이상의 강력한 조치를 할 수 없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관계'라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선 예전에는 사소하다고 느끼던 일들을 해결하는 것이 어려워졌다. 부모들은 자주 이야기 한다. 이런 일로 학교폭력을 신고하기는 같은 부모입장으로서 아닌 것 같으니, 학교에서 이런 일이 다신 이러나지 않게 강력한 조치를 해줄 수는 없냐고 말이다. 말씀을 하시면서도, 더 이상 학교에서 학생에게 무언가 강압적인 조치를 할 수 없음을 부모 또한 알고 있다. 나도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 단언할 수 없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미성숙한 어린이들이 관계를 맺으면서 다양한 갈등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하는 것이 얼마나 공허한 것인가를 누구나 깨달을 수 있다.
갈등의 맺음보다 과정에 집중한다는 것은 갈등의 본질을 바라본다는 것이다. 위의 갈등을 예를 들어 설명하자면, 위에서 설명하는 갈등에서 본질은 '관계'이다. 갈등을 분석적으로 바라봐야 한다. 각자가 원하는 것을 통해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수단과 방법을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 위의 문제에 있어서는 당사자들의 관계를 다시 설정하고 서로 노력할 부분을 찾아야 할 것이다. 또, 당사자들 뿐만 아니라 교사나 학급공동체가 할 수 있는 일들 또한 생각하고 실행할 수 있다. 어떤 지점들이 결정되면 그것들을 실행한다. 실행하는 과정에서 파생되는 문제점들이나 또 다른 갈등은 다시 반복하여 다룬다.
갈등을 해결하는 과정에 집중한다는 것은, 갈등 당사자들이 능동적으로 갈등을 해결한다는 측면도 있고 갈등을 해결하는 데 마침표 찍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는 것도 있다.
갈등의 해결 이후에 또 다른 갈등이 생기는 것은 실패가 아니다. 개선점이 생긴 것일 뿐이고 또 다른 발전의 여지가 생긴 것뿐이다. 이렇게 갈등을 해결하며 사회는 균형과 조화를 이루고 발전을 거듭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