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의 역사3
역사 속에서 인류의 힘은 끊임없이 팽창해 갔다. 힘을 가져야 갈등에서 이길 수 있었고, 승리한 자만이 그 부산물들을 차지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갈등해결 프로세스는 철저히 힘의 논리에 의해 작동했다.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이 힘의 논리로 작동되면서 인류 사회는 비약적인 발전을 하기 시작했다. 그 사회와 공동체의 발전은 곧 힘으로 이어졌고, 힘이 없는 사회는 도태되고 말았기 때문에 인류는 어떤 방식으로든 힘을 키우려 노력했다.
산업혁명과 제1차 세계대전, 제2차 세계대전과 냉전 체제를 거치면서 인류는 유래없는 번영을 경험했. 수많은 갈등과 갈등의 부산물들은 결국 엄청난 힘의 확장을 가지고 왔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힘이 과도하게 팽창할수록 그것은 다시 끊임없는 분배 과정을 거치기 시작했다. 산업혁명 이후 폭발적인 생산력 증대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인구에도 불구하고, 특정한 집단이나 사회가 그 힘을 독점하기 어렵게 만들어 버렸다. 지독한 갈등이 만들어낸 힘의 부산물들은 되려 사람들을 평등하게 만들었다.
산업혁명 이후 시작된 자유주의가 확산되면서 급속도로 공동체주의는 해체되기 시작했다. 제2차 세계대전이 자유주의 진영의 승리로 돌아가면서 그 속도는 더욱 가속화되었다. 냉전체제 역시 치열한 갈등과 경쟁 속에 엄청난 과학기술의 발전이라는 부산물을 남겼을 뿐, 공산주의 역시 시대의 흐름을 거슬러 고립되었고 공동체의 해체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차별이 없어지기 시작했고, 평등과 개인의 자유는 하나의 불가침의 영역이 되기 시작했다. 물론, 보이지 않는 계급은 여전히 존재했지만, 개인이 가지는 권리와 힘은 매우 평등해졌고, 정치적 올바름이라는 기치 아래 모든 차별은 죄악시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