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25] 불면증

by 명경

나는 베개에 머리가 닿으면 자는 아이였다.

오죽하면 별명이 3초였을까

언제 잠이 드는지도 모르던 시절이 있었다.

요즘도 불면이 심한 건 아니지만, 1주일에 하루나 이틀은 잠이 오지 않는다.

나이가 들면서 생각이 많아진 탓일까.

내 삶의 무게가 무거워진 탓일까.

난 고민이 많은 타입은 아니다. 하지만 내 삶은 매우 복잡한 것 같다.

사람마다 각자의 사정은 있겠지만 나만큼 복잡하고 어려운 삶을 사는 사람도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가끔 혼자 한다.

그래도 주위에서 멘털갑이라는 소리는 많이 듣는다.

참는 걸 잘하는 건지 골치 아픈 일은 잘 망각하는 건지 잘 모르겠다만 주위에서 봤을 땐 힘들 일이 믾은데 티가 잘 안 나나 보다.

그래도 힘들겠지, 그러니 그렇게 잘 자던 잠이 오지 않는 거겠지, 생각하니 내가 안쓰럽기도 하다.

백일백장을 하면서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교육에 관한 내 방향성에 대한 이야기를 글로 풀어내니, 마음 한편이 편하다.

내 마음의 빈 곳이 글로 채워지나 보다.

마음의 연료통은 너무너무 많다.

글을 써서 채워지는 연료통 말고도, 다른 연료통도 비어 있나 보다.

얼른 비어있는 연료통을 찾아 채워 넣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