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부터 교사로써, 부모로써 마음먹은 일이 있다. 그것은 아이들과 내 자녀를 대할 때 교사로써 부모로써 가진 힘과 권력을 내려놓는 일이다.
가장 큰 이유 첫 번째는 실제로 그 힘과 권력이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교사이기 때문에, 부모이기 때문에 갖는 힘과 권력은 서서히 옅어지고 있다. 아무리 이 힘과 권력을 잡으려 발버둥을 쳐봐도 사회에 새로운 질서가 정립되지 않는 이상 나이나 지위가 갖는 힘과 권력의 진하기는 점점 옅어질 것이다. 이에 대비해서 시대에 맞추어 교사로써 아이들을 다루는 기술을 준비해야하고, 내 자녀와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나 스스로 발전시켜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난 교사야!, 난 부모야!라는 태도를 지양하고 있다.
다른 이유는 이런 세상을 살아갈 아이들 때문이다. 그들도 이런 세상을 살아갈 준비를 해야한다. 그런데 교사나 부모처럼 주변의 어른이 나이나 지위로 그들의 생각을 강요한다면, 아이들은 결국 그 절차가 무의식 중에 학습될 것이다. 힘의 차이가 분명하지 않고 점차 똑같아지고 있다면, 아이들도 주변 사람들을 이기는 법을 배우고 강요하는 법을 배울 것이 아니라 공존하고 설득하고 협상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들이 그것을 배우려면 그들을 가르치는 방법은 설득이여야하고, 친절한 설명이여야하며, 그들과 협상을 해야한다. 그래야 아이들은 그것들을 진정으로 학습할 수 있다.
하지만 그 과정이 만만치가 않다. 쓰읍!하고 눈빛으로 제압하거나, 목소리를 높이며 한 번 화를 내는 편이 훨씬 효과적이고, 내 감정과 시간이 훨씬 덜 소모 된다. 사실 내가 살아온 과정이 그렇지 않았기에 이런 새로운 태도를 지키려 노력하는 것은 정말 여러운 일이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아직도 화를 내기도 하고 다그치며 나무랄 때도 있지만, 마음 속의 중심을 잡게 된 것을 진심으로 감사한다. 내 말과 행동을 반성하고 나아가게 된 것이 너무 자랑스럽다.
오늘도 딸에게 한 말과 행동때문에 반성을 하면서 이 글을 쓰고 있지만, 학교의 아이들과도 딸과도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가까워졌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내가 그들을 받아들이고 있고, 그들 또한 나를 받아주고 있다는 느낌도 받는다. 언젠가는 아이들을 대할 때 '내가 그들보다 힘이 있고 권력이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의식하지 않아도 내 마음 속에 떠오르지 않을 날을 기대한다.
그날, 진정으로 평등하고 열린 관계 속에서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교사이고, 부모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