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즐거움에 관하여
글쓰기 공통주제를 쓰기 며칠 전에 취미에 관해 들은 이야기가 있다. 사람에게는 3가지 취미가 필요하단다. 감정을 소모하는 취미, 생각 없이 하는 취미, 몸을 힘들게 하는 취미. 생각해 보니 일리 있는 말 같아 나는 어떤가 하고 3종류의 취미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우선, 감정을 소모하는 취미는 노래이다. 나는 노래 부르는 걸 사랑한다. 노래 부르는 게 너무 좋다. 가사를 생각하며 노래하면 감정이 올라온다. 노래를 듣는 것도 너무 좋다. 나는 힘들고 지칠 때 노래를 듣고 부르면, 노래 가사나 음악의 멜로디에 내 감정을 싣는다. 내 감정을 쏟아내기도 하지만 감정이 충만해지는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노래라는 취미는 특히, 노래를 부르는 취미는 장소에 관한 애로사항이 조금 있는 편이다. 항상 노래방에 갈 수도 없는 노릇이라 마땅한 장소를 만들어야만 해서 불편할 때가 있다.
몸을 힘들게 하는 취미는 조금 다양한 편이다. 산을 가끔 오르는 것도 좋아하고 요즘에는 달리기를 하는 것도 재미있다. 실내 암벽을 하는 것도 재미있고, 요즘 배우는 주짓수도 열심히 하려 노력하고 있다. 요약하면 산, 달리기, 실내 암벽, 격투기 이 4가지는 꾸준히 하고 싶은데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그래도 나름 40년 가까운 나이를 살아가면서 나에게 제일 맞는 몸으로 하는 취미 네 가지인데 꾸준함에는 물음표가 달린다.
마지막으로, 나에게 가장 도파민 터지는 아무 생각 없이 하는 취미는 게임이다. 나는 어려서부터 비디오게임이나 컴퓨터 게임이 너무 좋았다. 철이 들고 힘든 일을 겪을 때 나에게 피난처와 도피처가 되어주었던 것이 게임이었다. 내가 대학교 1학년때,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나에게는 가까운 누군가를 잃는 첫 번째 경험이었다. 저녁때 연락을 받고, 시골로 갈 수 있는 버스표가 없어 자취방으로 돌아왔다. 난 할아버지를 참 좋아했는데, 그래서 그날 슬프고 알지모를 감정이 들었던 것 같다. 잠도 오지 않고 멍하니 컴퓨터를 켜고 정말 아무 생각도 없이 새벽버스 시간까지 밤새 게임을 했던 기억이 있다. 거의 20년 전 기억인데 아직 생생하게 장면이 떠오른다. 그 당시에는 게임을 하고 있는 날 자각하면, 이러고 있는 게 맞나 하며 자책감이 들었는데, 지금 그 장면을 떠올리면 나 스스로를 위로하고 안아주고 있었는지 모르겠다.
취미에 대해 생각하니 난 참 다양한 취미가 있는 것 같다. 위의 취미 외에도 소설을 보는 것도 취미고, 맛있는 음식에 술을 먹는 것도 취미다. 이런 소소한 즐거움들이 나를 지지하고 도와주고 있었던 것 같다.
내 인생에 의미를 두고 있는 거창한 무언가 보다 힘들고 지친 나를 위로해 주고 지지해 주는 것들은 작고 소소한 취미라는 생각이 드니 이런 것들이 새삼 특별한 의미로 다가온다.
의미 없어 보이는 것들, 하찮아 보이는 것들, 작은 것들도 큰 의미가 있고 뜻이 있음을 깨닫게 해주는 주제여서 너무 감사하다. 나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것에 감사한다. 지금까지 나를 위로해 준 취미들을 진심을 다해 내 마음과 기억 속에 새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