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교육, 진보교육(4)
그래서 사실 교육감 선거는 '교육'에 있어서 너무 중요한 기간이다. 일반 대중들이 교육에 조금이나마 관심을 가지는 기간이기 때문이다. 이런 중요한 시기에 교육감 후보들은 선거에 나서면서 어떤 것들을 이해해야 옳을까?
지금까지 교육감선거를 할 때 후보들이 나서며 이야기하는 주요 쟁점을 살펴보자.
조금 단순화해서 말해보면, 보수교육감들은 학력향상을 이야기한다. 진보교육감들은 줄 세우기 교육의 폐해와 경쟁교육의 종식을 이야기한다. 매번 등장하는 전교조, 교사 노조 이야기도 항상 보수교육감의 공격패턴이다. 주로 진보교육감으로 분류되는 인사들이 전교조 등의 교사노조 출신이 많은 까닭이다. 학생인권과 교권을 대립시킨다. 뿐만 아니라, 기존 정치선거처럼 어떤 지원을 하겠다, 어떤 시설을 유치하겠다 등을 주요 공략으로 내세운다. 완벽하게 기성 정치의 선거모습과 똑같다. 교육감이 직선제로 바뀌고 이런 모습의 선거양상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구도를 짜고 서로를 공격하고 유권자 맞춤형 공략을 내어 놓고, 기존 정치 선거의 모습을 그대로 답습하며, 대중의 관심을 끌려하지만, 실상은 대부분은 교육감후보의 이름조차 어떤 서사를 가진 인물인지도 알지 못하고 관심도 없다. 수십만 표의 기권표를 남기고 결국 진보와 보수라는 꼬리표가 선거의 당락을 결정지을 뿐이다.
왜 대중의 관심이 조금이라도 교육에 쏠리는 이때를, 이렇게 소모적인 싸움으로 끝내는가 말이다. 충분히 다른 식으로 싸울 수 있고, 사람들이 교육에 대해 관심을 갖고 교육의 방향을 이해시킬 수 있는 적기가 될 수 있는 시기인데 말이다.
그렇다면, 교육감후보들은 선거에서 어떤 것들을 이야기해야 될까?
세계적인 인재의 방향성과 교육이 추구해야 하는 방향을 이야기해야 한다. 앞서 말한 세계적인 교육의 학문적 경향과 논의들이 교육과정에 어떻게 반영되고 있고 녹아드는지 이야기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이런 세계적인 교육적 흐름을 어떻게 지역교육에 반영하고 적용할 것인가를 이야기해야 하지 않을까?
대중들 또한 분명, 미래의 인재상과 개인이 어떻게 미래를 준비하고 학습해야 하는가에 대한 니즈가 충분히 있을 것인데도 불구하고, 그런 측면은 당연히 공교육과 맞물려 있음이 자명한대도 불구하고, 교육감 선거를 통한 선전과 선거 자체만으로도 대중의 관심을 끌 수 있고, 지역교육 발전의 청사진을 제공하고 발걸음을 할 수 있음에도 왜 이런 식으로 교육감후보자들이 교육감 선거를 이용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대중들의 사는 문제가 걸려있지 않는 교육감후보 선거를 기성 정치와 똑같은 그릇에 담아 선거를 끌고 간다면 과연 대중들이 관심을 갖을까. 이 방식은 특정 교육과 삶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소수만이 관심을 끌만한 그릇일 뿐이다. 뭔가 특별한 것이 있지 않다면 앞으로도 지금처럼 누구도 교육감 선거에 관심을 두지 않을 것이다.
핵심은, 교육은 현실을 반영하지만 미래를 이야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현재 교육에서 분명 제시되고 있다. 이런 것들은 대중들에게 충분히 매력적으로 어필할 수 있다.
예를 들면, 현대 사회에서 변혁적 역량은 매우 중요한 역량이다. 그리고 교육과정을 구성하고 교육내용을 구성하는 데 필수적인 역량이라고 할 수 있다.
사회의 역동적이고 예측할 수 없는 변화 속에서 끝없이 혁신을 추구하고 변화를 주도할 수 있게 해주는 변혁적 역량은 매우 중요하다. 예상과 실행 성찰로 이어지는 과정을 끝없이 반복할 수 있어야 한다. 이 역량은 개인의 역량이기도 하지만 공동체적 역량이기도 하다. 변화에 따라 시시때때로 예상과 실행 성찰의 과정을 반복하기 때문에 실수나 실패는 과정에 불과하고 공동체 구성원의 매우 수평적이고 자유로운 의사소통 과정이 필수적이다.(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