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55] 걸어온 길, 나아갈 길!

나의 숙명!

by 명경

난 언젠가부터 항상 글을 쓰고 싶었다. 내 머릿속에는 항상 많은 생각들이 떠오른다. 기발하기도 하고 의미 있기도 한 다양한 생각들이 떠오를 때면 한참을 즐거워했지만, 그것들이 연속되지 못하고 날아가는 것이 아쉬웠다. 하지만 글을 쓴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 어릴 적, 고급스러운 종이로 된 비밀일기장을 사다가 며칠밖에 쓰지 못한 것처럼, 꾸준히 글을 쓰기란 어지간한 열정 없이는 할 수 없는 일처럼 느껴졌다. 55일간의 글쓰기가 남긴 가장 큰 수확은 글쓰기가 나에게 일상으로 다가왔다는 것이다. 일상이란 건 그냥 하는 것이다. 우리가 밥을 먹고, 잠을 자고, 학생은 학교를 가고, 직장인은 일을 하고, 일상은 웬만한 이유가 없다면 하는 것들이다. 특별한 이유에서 하는 것들이 아니라 당연히 하는 것들. 글쓰기가 내 삶에서 당연히 그저 하는 일이 되었다.

글쓰기가 일상이 되니, 책을 읽는 것도 일상이 되어간다. 내 생각을 풍부하게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 글을 많이 읽고 싶은 열망이 커져간다. 그 배경엔 내 글을 읽어주는 사람들이 주는 소소한 즐거움도 있다. 글을 어딘가 올리는 것이 처음엔 부끄러웠는데, 글을 읽어 주는 사람들과 피드백이 나에게 자극도 주고 행복함도 준다.

나와 세상이 만나 글이 되고 그 글로 다른 세상과 소통한다는 것이 이렇게 의미 있는 일인지 전혀 알지 못했다. 난 그저 글을 내 생각의 기록쯤으로 생각했는데, 글을 쓴다는 것은 그것 보더 더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일이었다.

아쉬운 건, 당연히 나의 글이다. 더 잘 쓰고 싶고, 더 많은 성찰을 담고 싶고, 더 잘 전달하고 싶다. 하지만 내 업이 있어 글쓰기에 온 힘을 쏟을 수는 없으니 꾸준함과 나의 진정성을 믿고 조금씩 나아가보련다. 멈추지 않으면 언젠가 도달할 테니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하면 되지 않겠나. 내 일상으로 들어온 글쓰기를 꼭 그 안에서 지켜내야지.

내 숙명이라 생각했던 글쓰기가 이젠 내 삶에 일부가 되어감을 느낀다.

피할 수 없는 운명이란 그것이 일상이 된다는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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