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57] 교육 바라보기(5)(완)

보수교육, 진보교육(5)

by 명경

변혁적 역량에서 핵심적인 요소로 꼽을 수 있는 것이 두 가지이다.

예상-실행-성찰을 반복하면 나올 수밖에 없는 필연적인 실패와 실수들을 어떻게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그저 과정으로 바라볼 것인가?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교실 안에서 의사소통을 할 때, 교실을 어떻게 안전한 공간이 되게 만들 것인가?

여기서 안전한 공간이란 내가 말하는 의견이 비난받지 않을 거라는 믿음, 심리적 안정감이 확보된 공간을 이야기한다.

이 두 가지 핵심적인 요소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학교와 교실 안에서 변혁적 역량을 이끌어 낼 수 없다.

당장 이 두 개의 어젠다만 놓고 보더라도, 교육이 나아가야 한 다양한 방향성과 적용 지점들, 그리고 논의해야 할 부분들이 많다. 사실 이런 부분들은 교육의 주된 방향으로 교육과정 안에 들어오고 있긴 하지만 현실적인 학교문화와는 아직 동떨어져 있다.

변혁적 역량은 대중이 보기에도 매우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 있는 주제이다. 혁신을 주도하고 있는 기업들은 그들의 인재들이 이런 역량과 리더십을 발휘하길 기대하고 있다. 이런 문화들이 학교에 적용되고 정착되어 가는 과정들이 대중의 현실에도 많은 시사점을 남길 수 있다.

그래서 너무 이상적 일지 모르나, 교육감 선거는 세계적인 교육의 경향과 이를 어떻게 지역교육에 적용할 것인가를 터 놓고 이야기하는 장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존의 선거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선거 기간이 콘텐츠가 되어야 한다. 선거 후보들은 자신이 생각하는 교육을 강연하고, 모여서 토론하고 토의해야 한다. 이것들을 지속적으로 보여주고 대중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교육적인 주제와 아이디어들을 던져야 한다. 어떻게든 교육이 나아가는 방향들을 알리는데 방점을 둬야 한다.

과거의 교육은 틀에 맞는 인간을 길러내는 것에 목적이 있었다. 하지만 요즘은 그 틀 자체가 사라지고 있다. 시대의 이념에 맞는 인간을 길러내는 것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 절대적인 진리라고 믿었던 것들이 시시각각 변화하고 있는데, 시대의 이념을 특정하기도 힘들고 특정한 가치에 맞는 사람을 길러낸다는 것은 너무 무의미해졌다. 교육에 진보와 보수가 존재하지 않는 까닭이다.

교육이란 공간은 다양한 가치를 담는 그릇이지, 특정한 가치에 방점을 두지 않는다. 결국 어떤 교육을 하든 그 목적은 다양한 생각의 공존이다. 단순한 공존이 아니라 그 생각을 잘 어우러지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세상에 보수적 가치를 중요시하는 사람도, 진보적 가치를 중요시하는 사람도 있고 중도적인 사람도 있다. 아예 앞선 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보지 않는 사람도 있다.

교육이란 테두리 안의 교사들도, 학생들도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하고 있다. 그렇기에 보수교육과 진보교육으로 교육을 규정 짖는 것은 무의미하며, 바람직하지 않다.

교육은 진보나 보수의 깃발 아래 놓여 있지 않다. 교육은 늘 ‘지금 여기’의 현실을 반영하면서도,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준비하는 일이다. 머물러 있는 것은 변화일 수 없고, 혁신일 수 없다. 교육에서 말하는 인간의 다양성은 여러 군상의 다양함을 말하는 것뿐만이 아니라, 한 개인의 생각 또한 다양하게 변화할 수 있음을 일컫는다. 우리의 사회가 나아가기 위해서는 다양한 개인이 군집함으로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그 개인과 공동체가 만나고 생각이 변화하면서 나아간다. 이런 의미에서의 다양성을 배우고 연구하는 것이 교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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