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전환(6)
사실, 사회는 갈등을 이미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보기 시작했다. 근래에 다양한 매체에서 자주 다루는 가치나 태도들의 단어를 나열해 보면, 대화, 의사소통, 경청, 자존감, 회복탄력성 등 소통과 이해의 영역의 가치를 나타내는 단어들이 자주 등장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회에서도 이미 이러한 가치들이 현재의 사회에서 가장 가치 있고 필요한 덕목이라는 것을 점점 깨닫고 있다. 하지만 갈등의 영역에 이러한 가치들을 어떻게 녹일 것인가는 조금 복잡한 문제인 듯하다.
갈등을 승리와 패배의 관점에서 보거나 어느 하나를 결정해야 하는 단순한 구조로 보는 한 갈등에서 힘싸움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이를 벗어나려면 갈등의 과정을 협상의 과정과 비슷하게 볼 필요가 있다.
최근, 우리나라 대통령과 미국 대통령 간의 경주 정상회담을 보면서 우리나라 대통령이 갈등을 바라보는 관점이 전혀 다르다고 느꼈다. 회담의 결과는 내가 평가할 영역이 아니다. 결과의 성패보다 중요하다고 느낀 점은 우리나라의 대통령이 우리나라의 상황과 필요한 지점에 대해서 정확하게 알려고 노력했고 인식하고 있단 느낌을 받았다는 것이다. 그리고 대통령 후보 시절 각국의 대사들과 만남을 갖고 각 나라의 사정에 대해서 알려고 노력했다고 한다. 외교적 협상도 하나의 갈등일 수 있다. 갈등을 협상의 관점에서 보면 내가 원하는 것을 정확하게 알고, 상대가 원하는 것도 정확하게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