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함께한 날들은 모두 다시 오지 않을 봄날이었다."
'화양연화', 꽃 같던 시절 내 생에 가장 빛나고 아름다운 시절을 일컫는 말이다.
생각했다. 내생에 가장 빛나고 찬란했던 순간은 언제였던가. 빛나고 찬란한 순간은 뭘까?
나의 청춘의 시간인가. 내가 가장 행복했던 순간인가. 아니면 진심으로 벅차오르던 순간일까.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소중한 시간을 보냈던 시간일까. 그것도 아니라면, 나의 깨달음의 순간일까.
내가 빛나던 순간에 대한 규정을 지으며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보니 많은 기억이 스쳐간다.
어릴 적, 여러 가족들에 둘러 쌓여 안정감을 느끼던 따스한 순간부터, 열정적으로 공부하던 학창 시절, 생각만으로 손가락이 아렸던 첫사랑의 기억, 아내와 처음 만났던 때부터 결혼하기까지 기억들이 영화처럼 떠오르기도 했다. 대단한 무대에 오른 적은 없지만, 사람들 앞에서 노래했던 순간들 하나하나도 나에겐 찬란한 순간들이다. 내 딸들이 태어나던 순간의 뭉클함과 그 성장에 함께 했던 내 모습도...
사실, 내 인생 가장 찬란한 순간을 지금 논한다는 게 의미가 있을까. 그 많은 순간들의 우열을 가릴 수도 없고, 내 인생에 어떤 다른 찬란한 순간이 찾아올지 알 수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런 생각을 하다 보니, 다른 기대가 떠오른다. 난 어떤 찬란한 순간들을 기다리는가. 또, 내가 만들어 갈 수 있는 찬란한 순간은 무엇일까.
과거의 찬란한 순간들을 떠올리며, 그때의 감정들을 느끼고 살아있음을 느낀다. 보석 같은 삶에 대한 감사함도 느낀다.
그 찬란함들을 발판 삼아 내 인생의 다른 찬란함들을 빚어내고 싶다. 내가 찬란하게 빛날 수 있음을 생각하니 지금이 너무 소중하다.
매 순간 찬란할 수 없으나, 매 순간 찬란하게 빛날 때를 위해 살아가야지.
내 생에 '화양연화'는 내 삶이 끝나는 마지막 순간 나만 아는 비밀로 기억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