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T1, 미드라이너 페이커 이상혁선수
리그오브레전드란 게임은 몰라도, 페이커란 닉네임은 다들 알 거라고 생각한다. 리그오브레전드란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거의 신처럼 추앙받는 인물이고, 시대를 풍미하는 스타답게 각종 TV프로그램이나 매체에도 자주 등장하기 때문에 일반인도 한 번쯤은 들어본 인물이 바로 페이커, 불사대마왕, 리그오브레전드 프로팀 SKT T1의 미드라이너 이상혁 선수이다.
그가 오늘 프로게이머로서 다시 한번 대업적을 써 내려갔다.
그것은 바로 6번째 월즈 우승이자 3년 연속 월즈 우승의 대기록이다. 그는 이미 각종 국내대회와 해외대회에서 수많은 우승과 준우승을 통해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기록들을 써 내려갔지만, 이 '월즈'라는 대회는 리그오브레전드라는 게임에서 축구로 따지면 월드컵과 비슷한 가장 권위 있는 대회이며, 그 해의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을 뽑는 대회이다.
유난히 다른 스포츠 종목과 다르게 선수생명이 유난히 짧은 e-스포츠 프로 무대에서 10년이 훌쩍 넘은 기간 최상위 선수로 활약하는 것도 대단한데, 팀에 6개의 별을 박은 장본인이다.
롤(리그오브레전드를 줄여서) 프로팀 이름에는 별을 새길 수 있는데 이 월즈라는 대회에서 우승을 하게 되면 별이 새겨진다. 15번의 월즈 대회 중에서 무려 6번을 우승하여 SKT T1팀은 이제 6개의 별을 팀이름에 새길 수 있게 되었다.
그가 처음 게임을 시작했을 첫 해에 프로 게이머들 중에 지금껏 뛰는 사람은 거의 없고, 그 월즈라는 세계 대회를 2번 이상 우승한 팀도 T1을 제외하곤 1팀뿐이다. 그런데 그런 롤즈를 3번 연속 우승과 함께 6번의 통상 우승을 달성하게 되다니 정말 대단하다.
그가 오늘 또다시 세계 정상에 자리에 오르면서 절대 깨지기 힘든 그의 아성에 또다시 견고한 벽이 둘러지게 되었다.
사실, 나는 어떤 스포츠던 언더독의 반란을 좋아하는 사람이라 그의 팬은 아니지만, 그 게임을 즐기고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그의 대단한 도전과 업적에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난 가끔 비판적이고 삐딱한 시선이 존재하는 사람이다. 그 어떤 위대한 스포츠 선수라도 그 업적과 기록은 영원할 테지만, 세상을 나아지게 하고 우리 세계를 이롭게 한 어떤 일은 아니기에 점점 사람들 기억 속에 희미해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스포츠 스타들이 그걸 보는 어떤 이들에게 용기와 위로와 즐거움을 선사했을지라도 그것이 세상을 이롭게 한다는 취지나 원대한 목표가 있다고는 보지 않는다. 그래서 단순히 그 성공을 누리고, 그 성공의 모두가 전부 본인의 몫인 양 행동하는 스포츠 스타들을 그리 좋아하지 않기도 한다.
하지만 이상혁이란 선수를 여러 인터뷰나 매체를 통해 보면서 든 내 판단은, 생각도 깊고 사회나 공동체를 위해 헌신하려는 자세가 충분한 것 같다는 것이다.
물론 그가 본인의 자리에서 인고의 세월과 뼈를 깎는 노력으로 지금의 자리에 있는 것을 알지만, 게임을 사랑하는 사람과 이 것을 구성하는 모든 이들의 노력이 합쳐져야 그 자리가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길 그리고 그 성공을 조금이라도 나눌 수 있는 사람이길, 건방지지만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