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과 감정을 구분하지 못하는 혼란형
내 삶을 지키는 바운더리라는 책 속에 관계의 경계선이 무너진 10가지 유형 중, 이성과 감정을 구분하지 못하는 혼란형이란 유형을 읽다가 느끼는 부분을 적어본다.
'감정은 욕구의 창이다.'
비폭력대화에서 흔히 하는 말이다.
나의 경계를 앎에 있어 감정만큼 중요한 신호는 없다. 감정은 내가 충족되었는지 결핍되었는지 알 수 있는 아주 중요한 신호이다. 이 신호를 통해서 내가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알 수가 있다. 그래서 내가 느끼는 다양한 감정들을 인식할 수 있어야 한다. 내가 어떤 상황에서 긍정적인 감정을 느끼는지,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는지 인식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이를 통해 나를 파악할 수 있다. 그것이 나의 선을 찾는 출발점이다. 나도 이런 생각을 하기 전에는 나의 감정에 무진 소홀했다. 내가 어떤 상황에서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지나쳤다. 감정의 중요성을 알고 나서, 교실을 둘러보니 학생들도 마찬가지였다. 어린아이들도 자신들의 감정을 돌아보는 것에 서툴다. 내가 느끼는 감정이 당혹스러움인지 부끄러움인지 화인지 짜증인지 정확하게 느끼고 파악하지 못해 지배당하기 일쑤이다. 이성은 감정을 통제하는 수단이 아니다. 감정을 통제하기 위해서는 우선, 감정에 충실해져야 한다. 내 감정을 파악하고 정확하게 아는 훈련이 필요하다. 나를 아는 데 무엇보다 필요한 것이 나의 감정에 대해 정확하게 파악하는 일이다.
이성은 감정을 통제하는 수단이 아니라, 수단을 통제하는 방법이다. 감정을 통해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을 파악했다면 그것을 실현시킬 수 있는 수단이나 방법을 생각하고 실행하는 데 필요한 것이 이성이다. 이성적으로 생각한다는 것은 나도 주변 상황도 만족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고 타협하는 것이다.
내가 느끼는 감정을 이성으로 누르는 것은 감정을 메마르게 하고, 내가 어떤 사람인지 내가 어떤 바운더리를 가지고 있는 사람인지도 파악할 수 없게 한다.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잃은 채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나의 감정을 찾아가고 그걸 통해 나 자신을 알게 되면, 감정에 쉽게 지배되지 않는다.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이 무언인지 파악할 수 있으니 말이다. 그 감정의 근원과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이지 아는데 어떻게 감정에 지배되겠는가. 이성이 이후에 작동한다. 이성도 감정만큼 중요하다. 감정을 통해 나의 상태를 알았으면 그 상태를 유지할 것인지, 회복해야 하는 상태인지 그 방법은 무엇인지 이성을 통해 분석해야 한다. 고려해 봐야 할 상황도 한두 가지가 아닐 것이다. 그 상태와 관련된 것이 그리 단순하지 않다면 그런 것들을 생각하고 해결하는 데 필요한 것이 이성인 것이다. 이성도 감정만큼이나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