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77] 노래하듯이 가겠습니다.

by 명경

글을 쓰는 것을 동경하고, 그저 글 쓰는 게 재미있어 펜을 잡았지만, 생각하고 글을 쓰고 책을 읽고를 반복하다 보니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

'교육이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초석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 목표는 너무 거창해 보이고 당연히 나 혼자 할 수 없는 일이지만, 이 일을 위해 노력해 보고 싶어졌다. 조금이라도 이 일에 내 지분이 생기면 좋겠다.

이런 목표 안에서 '교사'란 직업은 이해하고 공감하는 직업이란 생각이 든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교육이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교사는 학생을 하나의 독립된 인격체로 대해야 하고, 공동체를 세우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타인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다. 이를 위해선 교사는 누구보다 타인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나도 교사는 무언가를 잘 가르쳐야 좋은 교사라고 생각했던 때가 있다. 무언가를 잘 배우게 해야 하고, 효율적으로 가르치고 바르고 반듯하게 가르쳐야 된다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점점 생각이 변하고 있다.

학교와 교사는 학생이 생각하게 해야 한다. 생각하게 한다는 건 효율적인 일이 아니다. 학교란 공간은 빠르고 효율적이어야 하는 공간이 아니다. 천천히 자기의 속도로 자신을 알아가야 하고, 자신을 둘러싼 남을 알아가야 한다. 그리고 이를 둘러싼 환경들과 함께 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그 중에서 나는 어떤 것들을 배워야 하고 나에게 무엇이 중요한지, 그리고 그것들에 시간을 얼마나 배분해서 노력해야 하는지는 내가 스스로 정해야 한다.

그래서 나는 노래하듯이 가고 싶다. 노래를 하려면 노래를 이해해야 하고, 공감해야 한다. 사랑노래를 할 땐 사랑에 빠져야 하고, 슬픔에 사무치는 곡을 부를 땐 나 또한 그 슬픔을 이해해야 한다.

반주와 함께 어우러져야 한다. 내 노래와 반주가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면 아름다운 노래를 만들어 내지 못한다. 반주뿐이 던가. 함께 부르는 노래는 그 어떤 예술 작품보다 큰 아름다움을 선사할 수 있다. 사람에게는 본인이 부를 수 있는 파트들이 다 다르다. 베이스, 테너, 알토, 소프라노. 각자 목소리도 다 다양하다. 하지만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목소리들이 없으며, 더 우월한 파트도 없다. 합창에서는 나를 뽐내기보다 함께하는 노래를 생각하고 나를 녹인다면, 훨씬 황홀한 작품을 만들 수 있다.

가사를 이해하고, 반주와 어우러지고, 그것들을 함께 느끼고 만들어가는 노래처럼, 그 노래를 언제나 부르듯이 하모니를 만들어가며 살아가고 싶다.

간혹 아무것도 없이 내 목소리만 울리더라도 노래하듯이 가고 싶다. 그 노래가 메아리쳐 다른 이들을 울리고 나를 전달시킬 수 있도록 가고 싶다. 그 노래를 함께 하는 사람이 하나 둘 늘어나고 큰 하모니가 되어 누구의 큰 목소리가 아니라 모두의 노래가 되길 희망하며, 노래하듯이 내 삶을 살아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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