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7] 고맥락 대화(1)

눈빛만 봐도 알 수 있잖아.

by 명경

사람이 대화를 할 때 언어를 통해 인지하는 정보는 10%도 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대화에서 언어적 정보보다는 비언어적 표현, 반언어적 표현 등을 통해 얻는 정보가 많다는 의미이다.

사람은 대화를 할 때 다양한 맥락에서 대화를 이해한다. 표정이나 몸짓, 시선 등 비언어적 표현을 통해서 대화를 이해하기도 하고, 억양이나 어조, 음색이나 고저 등 반언어적 표현을 통해 대화를 이해하기도 한다. 또 여러 가지 상황적 맥락이 대화를 이해하는 대 중요한 포인트가 되기도 한다.

이렇게 대화에서 언어적 요소 외에 맥락적 요소들이 크게 작용하면 할수록 고맥락 대화를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눈빛만 봐도 알 수 있잖아?'


언어적 정보가 최소화되고 눈짓, 몸짓, 손짓 하나로 상대방의 의도를 알아차릴 수 있는 있는 대화를 고맥락 대화라고 한다. 고맥락 대화는 언어적 특성에 따라 차이가 날 수도 있다. 또 문화적 차이에 의해, 계층 간의 차이에 의해, 성별이나 만남의 정도에 의해서도 맥락의 정도가 달라질 수 있다고 한다.


우리는 주로 가까운 사이일수록 언어적 대화 없이 상대가 무엇인가를 알아서 해주기를 원한다.

여느 날 보다 지친 하루를 보냈다고 가정해 보자. 우리는 집으로 돌아와 소파에 주저앉아 한숨을 내쉰다. 지친 표정을 짓고, 어깨를 축 늘어뜨리고 가족들 주위를 어슬렁 거린다. "오늘따라 지치네."라는 말을 곁들여 준다. 그때 우리의 의도는 위로를 해달라고 요청하는 것일 수도 있고, 오늘 저녁은 외식을 하자는 의도가 담겨있을 수도 있다. 평소에 주로 하던 집안일에서 해방을 시켜달라는 의도일 수도 있다.

우리의 의도가 먹혀들어가 우리가 원하는 바를 이루었다면 다행이겠지만, 사실 대화에서 구체적인 언어가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들면 줄어들수록 우리가 원하는 의도를 이루기 어렵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당연한 이치이다. 나와 생각을 공유하지 않는 사람에게 내 생각과 의도를 설명하지 않았는데, 타인이 어떻게 내가 원하는 바를 100프로 들어줄 수 있겠는가.


그렇다면 고민해 보자. 대화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 관계를 형성하는 매개인데, 좋은 관계를 위해서는 고맥락 대화를 해야 할까?, 구체적이고 정확한 의도를 표현하는 저맥락 대화를 주로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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