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84] 시선의 이동

by 명경

이번 주제 글쓰기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가족?, 가족이라면 누굴 해야 하지? 친구를 해야 하나? 떠오르는 사람은 많은데 누구의 시선에 맞춰서 글을 써야 하는지 선뜻 선택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이번 주제 글쓰기는 포기하려 했다. 그러다 문뜩, 내가 가르치는 학생들에게로 시선을 돌려보고 싶어 져, 주제글쓰기가 시작되었다.

학생들, 성격도 다양하다, 말고 행동도 가지각색이고, 나와의 관계 또한 천차만별이다. 나는 그들에게 하나의 선생님일 뿐이지만, 나에게 그들은 밤하늘 은하수에 수없이 수놓은 별처럼 무한한 존재들이다. 그 각자의 탁월한 빛을 알아채야만 한다.

나는 섬세하지 못하고 투박하여 그들을 사랑하는 방식을 택했다. 그들 하나하나를 섬세하게 관찰하고 빛날 지점을 분석하여 알맞은 위로를 할 능력이 없어, 그들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려는 선생님으로서의 자세를 만들고 있다. 내 입장과 내 시선에서 그들을 바라보지 않으리라 다짐했다. 하지만 그 일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사람은 내 입장과 내 시선이 가장 편하다. 그렇게 생각하고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 기본값이다. 사람은 각자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가지각색으로 이루어진 색안경을 끼고 있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똑같은 물건을 봐도 형체는 같지만 색깔은 다르다. 나는 내 안경을 잠깐 벗고 학생들의 안경을 써가면서 학생들을 대하려 다짐했다. 하지만 매 번 나에게 쓰인 안경을 벗고 그들의 안경으로 세상을 바라보기를 반복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님을 깨닫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들의 시선으로 바라보려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그들의 눈에 세상이 어찌 보이는지 알 길이 없기에 그리고 학생들이라는 무수한 별들의 탁월성을 찾아낼 자신이 없기에, 난 나의 시선을 내려놓고 그들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을 멈추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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