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90] 회복적 생활교육(4)

by 명경

갈등전환, 갈등을 전환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갈등의 반대말을 떠올리면 조화, 평화, 균형 정도가 생각날 것이다. 그렇다. '갈등'이란 단어는 대체적으로 부정적인 이미지를 연상시킨다. 그래서 우리는 갈등을 존재하면 안 되는 것으로 여겨왔다. 그래서 갈등이 일어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혹은 갈등이 생겼을 때 어떻게 신속하게 처리할 것인지를 사유해 왔다.

철학은 인간이 더 잘 살기 위한 인간의 사유의 과정을 일컫는다. 그동안의 대부분의 철학들은 인간이라면 마땅히 해야 할 것들에 초점을 두면서, 갈등이 일어나는 것을 경계해 왔다. 갈등이 일어났을 때 인간이 행해야 할 규범이나 기준을 세워온 것도 이러한 맥락 안에 있다. 사실상 이런 것들은 정교한 위계와 질서에 의해 결정되는 것들이다. 물론 많은 철학들의 근본에는 사랑과 자비, 존중과 같은 가치가 자리 잡고 있긴 하지만 과거 많은 철학이 갈등을 부정적인 관점에서 바라본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런 철학적 노력과는 무관하게 우리는 갈등이 뒤덮인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 조화와 평화, 균형을 어느 때보다 강조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지만, 갈등은 우리 사회 곳곳을 상상 이상으로 잠식해가고 있다.

조화와 균형, 평화를 이루기 위한 디딤돌로 존재하는 것이 갈등이다. 현대의 철학들을 이 지점, '갈등 그 자체'에 주목해서 사유하고 있다. 갈등과 평화가 대척점에 있는 개념처럼 보이지만, 사실 인류는 갈등을 다루고 해결해 가는 과정 속에서 오히려 균형과 평화를 이룩해 왔었다. 하지만 문제는 우리가 그 갈등을 너무 단순화해서 다루어 왔고, 사회는 점점 복잡하고 예상하기 어려운 방향으로 변화해 왔다는 점에 있다. 갈등의 다루고 해결해 가는 과정 속에서 얻어진 균형과 평화에 젖어 '갈등'을 너무 과소평가해왔던 것이다.

새로운 조화와 균형과 평화가 형성된다고 갈등은 사라지지 않았다. 또 다른 갈등이 새겨났다. 갈등은 인간사회 어디든, 언제든 존재하는 것이었다.


'갈등'은 존재해선 안 되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 존재하는 것이다.

'갈등'은 누군가 선언하여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다루고 함께 해석하며 해결하는 것이다.


항상 존재하는 갈등을 조화와 균형 그리고 평화로 나아가는 디딤돌로 삼기 위해서는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가. 바로 이 질문에 답하는 것이 '갈등전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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