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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octor flotte Jun 03. 2023

실제로 나의 어떤 딱딱한 껍질 안에

이미 특별한 것이 되어 버린 것이다

나의 특별함은 어쩌면 내 생각에 한계가 정해져 있어, 나의 생각이 무한히 밖으로 나아가지 않고, 어디에선가 벽 같은 곳에 부딪혀 다시 뒤로 튕겨져 모아진다는 현상에 있을지 모른다. 이것은 각자의 삶이, 그리 다르지 않은 수많은 사람들의 삶이 특별하지 않을 수 있다는 멍청한 생각을 막아내는 데에 강력하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나의 특별함은 다른 사람과 다르다는 점에 있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어떤 한계에 부딪혀 불가피 자신만의 영역을 형성하고 그 안에 머물게 된다는 점에 있는 것 같다. 나는 타인의 그 영역 안으로 들어갈 수 없는데 그것은 단지 생각이 짧은 사람들이 서로 말하듯 내가 너가 아니고 나와 너의 생각이 다르기 때문이 아니라, 내가 실제로 '나의 어떤 딱딱한 껍질' 안에 막혀 있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왕사슴벌레가 투명한 곤충통을 빙글빙글 기어 다니는 모습을 보며 어쩌면 정말 사실일 지도 모르는 이것들을 깨달았다. 나는 사실 내가 원하지 않는 방식으로 이미 특별한 것이 되어 버린 것이다. 그렇다면 똑똑하신 철학자들은 또 이렇게 말하겠지. 딱딱한 껍질 안에 갇혀 있다면 상호주관성을 어떻게 설명할 겁니까? 나는 어떻게 너를 만나는 것입니까, 설명해 보시오. 이들은 딱딱한 벽과 딱딱하다는 인간의 불가피한 말을 구분하지 못하는 것이다. 아, 철학에도 어린이집이 있다면 이들을 모두 거기로 돌려보낼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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