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 말고 글, 논문 말고 글

다시 찾아 구해 저기 있는데

by doctor flotte

덥다고 여름에 선풍기를 틀어


앉아 있는데, 나는 아무것도 쓰질 못하고 있다. 뭔가 해보겠다고 샤워를 하고 유튜브 플레이리스트를 찾아 며칠째 이것저것 틀어보고 있는데, 아무것도 쓰질 못하고 있다. 랭보의 지옥에서 보낸 한 철, 내가 고등학교 3학년 때 새벽 독서실에서 돌아와 세상에 반항을 하듯 꼭 읽고 자던 시집을 사서 다시 읽어보았다. 요즘 손에 들고 다니며 다시 다 읽었는데, 나는 아무것도 쓰질 못하고 있다. 또 내가 좋아하던 카프카 책도 범우에서 나온 박환덕 교수의 번역본을 다시 찾아 구해 저기 있는데 나는 읽어봤자라고 생각하며 다시 읽을 생각을 못하고 있다.


논문 말고 글, 논문 말고 글. 며칠이고 몇달이고 밀어부치면 써지는 논문 말고 내 살 같은 글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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