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는 시간이 필요한 지식

지식이 정보가 된 이후 우리는

지식이 정보가 된 이후 우리는 지식을 심거나 가꾸거나 꽃피우는 일을 이해하지 못하게 되었다. 무엇을 안다는 것이 왜 꼭 물건을 사는 것처럼 다 만들어진 상품을 집어오는 것이 되어야 할까? 나는 나중에라도 알고 싶어 지식의 작은 씨앗을 사올 수도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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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그 의미를 다 헤아릴 수 없지만 이 씨앗이 나중에 민들레 꽃이 될 것을 알기 때문에 사 와서 내 밭에 심어둘 수 있다. 아직도 다 피지 않아 모르겠지만 나는 그 씨앗이 좋다. 오고 가며 관심을 갖고 물을 준다. 너무 많은 비나 너무 강한 햇빛으로부터 보호하고 가꾸면서 키워가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내가 씨앗으로 산 그 작은 지식이 내게 점점 분명해 지고 나는 그것을 알아가는 기쁨을 가질 수도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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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그렇게 어린 시절 어떤 책을 읽었고, 이사하면서 잃어버린 그 책을 어른이 되어 갑자기 생각이 나 다시 서점에서 구입하고 이제 그 책을 다시 읽으면서 조금 더 알게 된다. 기다리는 시간이 필요한 지식이란 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