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예보_호명사회

송길영의 시대예보_호명사회로 부터 이해된 나의 삶과 생각

by J young

신간이 나오면 놓치지 않고 보는 작가중에 한명이 송길영이다.


성인 발달심리학 강의를 하면서 성인초기부터 노년기까지 삶의 변화를 훑어보면


나름 인생의 주기가 있는 것 같기는 하다.

공부하고, 직업을 찾고, 결혼을 하고, 자녀를 낳아 기르고, 그러는 중에

자신만의 자아와 꿈을 실현해 나가기 위한 인간의 삶의 패턴은 보이지만.

그중에서도 직업의 선택과, 무엇을 하고살지, 그것이 내 인생에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에 따라

삶의 만족과 행복의 정도는 참 많이 달라지는 듯하다.


오늘은 송길영의 신간 시대예보를 읽으면서

놓치고 싶지 않은 말들

그리고 나의 생각들을 조금 남겨 보고자 한다.

호명사회.jpg 송길영 시대예보: 호명사회 표지_ 2024.9.25. 초판_교보문고

표지의 그림은 무엇을 상징하는 것일까?

성냥개비같기도 하고

같은 성냥개비이지만 B와 같이 온전한 모습 C와 같이 성냥의 머리부분이 긴것도 있고, 짧은 것도 있고 모습이 다 다 다르다.

타다만 길이가 좀 다른것도 있고,

타다가 보니 모두 다른 모습으로 타버리는 것 같은 형상이다.

사실 작가가 표지에 대해 설명하는 내용은 아직 들어보지 못했다.

그냥 나 나름의 해석을 해보면 같은 성냥개비이지만 어떤 불을 만나느냐

성냥을 어마나 오랫동안 불을 켜놓느냐에 따라 타는 길이가 다 다르고

결국 같은 모양으로 태어난 성냥개비가 마지막은 다 달라지는 모습이 아닐까 싶다.

나는 어떤 모습으로 타서 어떤 모양의 성냥개비가 될 것인가

궁금해 지는 오늘이다.



나는 항상 비정규직이었다. 그리고 오래 근무하면 3~4년 좀 짧게 근무하면 1년 정도 있는 곳도 있다.

무기계약직이라는 직을 가져본 적이 있지만 그것도 조금더 오래 근무하는 계약직이라 생각했다.

인사발령은 내가 낸다는 신념으로 내가 있는 곳에서 나름의 두드러진 성과를 내고 또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아 떠나자 이런주의자였다. 내가 박사학위자여서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박사학위를 받지 않았을 때도 이러한 생각은 기저에 있었던 듯하다. 그래서 내가 쉬고 싶을 때 조금씩은 쉬어 갈 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고 해야 할까? 물론 그 과정에 어려 어려움을 겪어기는 다른 직장인과 마찬가지이다.


현재는 대학에서 강의하는 일, 대학에서 교원도 직원도 아닌 중간지대에서 때로는 교원의 역할과 때로는 직원의 역할이 교차되는 애매한 비무장지대를 지키며 살아온지도 15년이 되었다.

이제는 내가 교원인가 직원인가 보다는 내가 하고자 하는 일과 주어진 일이 맞아떨어지는가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월화수목금 9 to 6의 삶을 살면서도 토요일은 교원으로서 대학에 강의를 나간다. 그리고 틈틈히 연가를 내고 학술대회에 참여하고, 조금더 틈틈히 시간을 내어 논문을 1년에 2~3편은 내며, 틈틈히 책을 읽고, 틈틈히 운동한다.

나름 하고자하는 것을 놓치지 않고 살아온 것 같긴하다. 하지만 어떤 목표로 살고 있느냐고 물으면 그런 거창한 목표는 없다. 그냥 하루하루 내가 해야 할것들을 조금더 하기 위해 노력하고, 내가 일상으로 하고 있는 운동과 독서를 멈추지 않고 하는 것 그것이 살아내는 힘이다.


처음 학위를 받았을 때는 그래도 교수라는걸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가지다가 그러기는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점점들기 시작하는 때이다. 그래도 강의를 통해 내가 배운 것을 나누는 일을 할 수 있고, 내가 알고 있는 통계지식을 바탕으로 데이터를 분석하고 보고서를 쓰는 일을 지속할 수 있고, 그리고 그 데이터를 가지고 논문을 쓰는 일..모두 내가 그래도 하고자 하는 일을 멈추지 않고 하고 있는 것에서 만족하려고 한다.


다만 언제까지 할 수 있고, 이러한 나의 일이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를 생각해볼 때 조금더 생각이 필요할 듯한다. 시대예보 호명사회에서는 AI가 발전할수록 개인이 할 수 있는 범위가 늘어나고, 그럴수록 사람을 상대로 인간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대한 철학과 생각을 더해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보다 오래 살아남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럼 AI에 대체되지 않기 위해서 어떤 포지션으로 살아갈 것인가를 고민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그러려면 나는 무엇을 좋아하고 나는 어떤 생각과 철학으로 살아가고 있는가? 를 고민하고 답을 찾기를 작가는 바라는 것 같다.

그러기에 몇가지 측면에서 생각을 정리해 보았다. 우선 강의하는 일에 대해 나는 어떤 생각과 철학을 가지고 있는가? 강의는 항상 긴장되기도 하고, 말을 유창하게 재미나게 하지는 못하지만 학생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시간이 좋다. 학생들이 낸 과제에 대해 놓치지 않고 짧지만 응원의 메세지와 피드백을 전하고, 그 피드백으로 다시 힘을 받아 학습하는 학생들을 보면 나도 힘이 난다. 그런점에서 강의매력은 소통이라 생각이 든다.

그래서 성장하면 강의는 서로의 소통을 통한 성장의 과정이다 이정도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직업과 학업을 병행하는 성인학습자들이기 때문에 어려운 내용 보다는 실질적인 내용, 조금더 내 삶에서 고민해봤으면 하는 내용으로 수업을 구성하려고 노력했다. 그러다 보니 말을 좀 잘하지는 못해도, 조금 어설퍼도 학생과 이야기하고 싶은 마음은 진심이기에 이걸로 통하지 않았을까 한다.

그래 일단은 강의는 내가 누군가보다 세련되게 전달하는 것보다 내 수업에 들어온 학생들의 마음을 알아가는 일을 목표로 조금더 진전해보고자 한다.


그럼 월화수목금출근하고 있는 이 직장은? 아직 고민이다.^^. 그건 너무 고민이라 다음번에 조금더 고민해보겠다.


책을 읽으면서 나름 의미있게 읽은 내용을 조금 공유해보고자 한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너그러움’입니다. 100가지 체크리스트에서 몇 개가 어긋나도 괜찮다는 이해, 그리고 누군가의 20점도 훌륭하다는 큰 품의 너그러움이 없다면, 우리는 한 발짝도 못 나서는 상태에 빠져 옴짝달싹 못 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100점 만점의 20은 그 자체로 멋진 성취이자 향후 더 나은 점수를 도모하는 훌륭한 출발점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 어떤 경우라도 시작은 중요합니다.

시대예보: 호명사회 송길영 p.80


어쩌면 정말 우리는 너무 많은 정보속에서

A부터 Z까지 빠지지 않고 열심히 살고 있으나 필요없는 정보와 의무속에 바쁘게 살아가는건 아닌지 생각해 보아야 할것이다. 안해도 될것을 남들이 다 하는 것이라 하고 있는 건 없는지..

남들이 100받는다고 나도 100점을 받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살고 있는 건 아닌지.

20점을 받더라도 나에게 어떤 의미인지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그러한 변화가 내 삶에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가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고민해 봐야 한다는 의미인것 같다.


난 운동을 못하지만 최근 필라테스를 열심히 하고 있다.

남들이보면 50점이 될까? 하지만..난 지금 그 누구보다 매일 필라테스를 하고 있고, 내 삶의 힘이 되고 그러한 힘이 잘하고 못하고는 중요하지 않는 측면인것 같다. 매일 하는 것 자체가 나에겐 100점인, 누군가의 눈에 100점이 아니라 나에게 의미를 주는 행위 그것 자체로 중요한 것이다.



가족이 분화되고, 형제의 숫자는 급감하고, 로컬의 연대는 희박해지는 사회에서 현실적으로 남은 연대의 대상은 친구와 동료입니다. 하지만 이또한 지속되기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중략

이웃과 반찬을 나누어먹던 시대는 이미 끝나가고 있습니다. 같은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유사시에 도울 수 있을 만큼의 건강한 거리를 두는 지호지간의 시스템이 더욱 현실적입니다.그 연대의 출발점이 향후회나 동창회가 아닌, 같은 것을 좋아하는 애호와 함께하는 동호의 관계라는 것이 과거와는 다른 부분입니다. 특히 연령이라는 제한으로부터 자유롭고 수평적인 관계에 지속 가능함의 단서가 있음을 우리는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시대예보: 호명사회 송길영 pp.127~129.


도반의 모임은 성별, 나이, 경력이 각기 다른 사람들이 모여 지혜를 나누고 서로 가르치는 구조를 지향합니다. 이때 중심에 있는 오직하나의 공통점은 '무엇을 읽는가'입니다. 중략.. 한사람의 독서 목록이야 말로 그 사람에 대해 가장 많은 정보를 담고 있다'라고 믿습니다. 중략.. 깊이 사고를 한 이가 자신의 고민을 언어로 정제하여 보낸 메시징 공감한 이들이 함께 모여 저자에게 화답하며 생각을 더욱 발전시킬 때 도반의 주파수는 조화를 이룹니다.

시대예보: 호명사회 송길영 p.215



기존의 가족과 혈연 학연 중심기반의 관계에서 벗어나 이제 취향을 기반으로 한 공동체가 더욱 중심이 될 것으로 보았다. 나이도, 학연도 성별도 중요하지 않고 오직 관심사가 동일한 사람들이 모여 그것에 대해 함께 공유하는 과정에서 삶을 성장시켜나가는 방향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나는 어떤 취향의 사람들과 주파수를 맞추어야 하는가? 같이 연구하는 사람들.. 같이 책을 읽는 사람들과의 연대를 조금더 고미해봐야겠다.




본진이란 뚜렷한 관심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시간을 투자하여 경험을 쌓아가는 분야를 의미합니다. 시간과 열정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 자원이기 때문에 그에너지를 어떻게 소모할 것인지, 그리고 그 결과물을 어떻게 축적할 것인지의 싸움입니다.

스스로를 증명코자 하는 이들은 각자의 스토리를 자신만의 속도로 만들어가게 될 것입니다.


시대예보: 호명사회 송길영 p.135


나의 본진은 어디인가? 사실 요새는 일의 본진보다 퇴근후의 매일매일 하는 운동 책읽기 이거에 매진하고 있는데 이것도 나의 본진이 될 수 있을 것인가? 운동...잘 못하는데.. 매일 한다. 잘 못해도 매일하는 과정을 담아 변화해 나가는 어떤 진심을 보여주어야 하는것인가? 책은 이제 읽는데는 어려움이 없다. 다만 책을 읽고 나의 생각을 정리하고 나누는 행위를 좀더 중점적으로 해보는게 본진에 들어가는 일인지는 조금더 해봐야 알것 같다.





AI가 시간을 줄이는 일을 한다면 인간은 시간을 채우는 일을 해야 합니다. 고객과 함께 하는 시간을 늘림으로써 그만큼의 부가가치를 형성하는 것입니다. 이는 단순시 대면 시간을 늘리는 것을 넘어 고객과 상호작용의 질을 높이고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하며, 감성적 연결을 강화하는 방향으로의 전환을 의미합니다.

시대예보: 호명사회 송길영 p.173


어쩌면 인간이 하는 일은 인간을 위한 일이어야 한다. 기계화가 되어갈수록 인간을 위한 인간과 교류하기 위한 일들로 시간을 채워나가야 할것 이다. 나의 수업에서도 수업의 내용의 정리가 아닌 상호 소통이 중심이 되는, 그 시간을 통하여 스스로 알게되는 경험을 제공하는 시간 그것이 가치있는 시간의 창출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 같다. 글역시 마찬가지이다. 잘 정리된 지식의 내용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너머 인간의 마음을 어루만져줄 수 있는 글 이러한 글이 우리의 삶에 감동과 위안을 주기에 이러한 글들이 더 의미를 가질지도 모르겠다.





자립의 반대말은 의존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자립의 또다른 반대말은 표류입니다. 독립했다는 것과 뿌리내렸다는 것의 조합이 굳혀지면 자립이라는 선물의 열매를 맺습니다. 공동체의 예속에서 벗어나는 것이 독립이라면 나를 찾아 바로 서는 것이 자립입니다. '도망가자'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깊어지자'라는 이야기입니다.

시대예보: 호명사회 송길영 p.184


도시적 구조 속에서 사람들 사이의 '느슨한 연대감'은 필요하며 우리 모두가 언제가는 타인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에 처할 수 있음을 떠올립니다. 중략.. 핵개인의 시대에 맞는 '색깔의 다른 종류의 다정함'이 자리잡은 것이라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자신의 선택으로 바로 선 핵개인 사이에서 그 일상의 연대와 다정함은 더욱 돈독해질 수 있습니다.

시대예보: 호명사회 송길영 p.246


인간과의 거리.. 너무 가깝지도 너무멀지도 않은 거리.. 가까워도 나를 함부로 하지 못하는 적당한 거리 이거는 가족간에도 꼭 필요한 거리인것 같다. 그렇다고 혼자살아가기 어려운 우리 인간은 누군가의 온기를 필요로 한다. 그러한 연대와 그 공동체속에서 서로를 배려하는 다정함은 기계화되어가는 우리사회에 인간적 안온감을 느끼게 하는 요소로 더 중요해질 것이다.






마치면서...

이직을 여러번 하면서 이 직장에서 내가 무슨을 일을 어떻게 했느냐는 내 스스로 중요하게 생각했다. 여기에서의 시간이 다른 곳에 가서도 어떤 일을 해도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항상 증명해야 했기에 책에서 말하는 물경력이 되지 않도록 노력하며 살았다.

그런데 되돌아보면 물경력이 되지 않도록 몰입하는 동안

직장에 내 삶을 저당잡혔던 적도 있다고 생각이 된다. 물론 그 시간이 다 헛되다는 것은 아니지만 너무 한곳에 몰입하여 다른 것을 보지 못한 우를 범하지 않았나 한다.

어쩌면 취향이라는 것은 항상 변화하고, 내 삶에서 내 삶의 활기를 불어넣어줄 수 있는 삶의 치트기를 만드는것은 오래 삶을 이어갈 우리에게 생명과도 같은 것인지 모르겠다.

AI시대가 도래한다고 두려워할 필요도 없지만, 대비를 하자면 내가 좋아하는 거 하나쯤은 그 누구보다 좋아하는 티를 내며 살아가는게 저자가 말하는 호명사회에서 살아가는 길이 아닌가 한다.

조금더 생각과 고민이 필요하겠지만

호명사회를 읽은 내용을 여기서 마무리 짓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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