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결핍은 모자름의 것이요
어리숙함과 부족함의 다른 말이라
여겼는데
누구에게나 있는 것이 결핍임을 알고 난 뒤에는
마치 가족 같은 애증의 마음으로 이를 바라본다
넘치는 것보다 나음을 인정하니 이것이 나에게
있음이 어찌 감사로 변치 않을까
비워진 부분에 넣을 것이 하도 많아
더 비워짐이 간곡하고
내 속이 터지지 않는 고무가 되어
마침내 내 사람을 지켜주다
어느 곳이 뚫어져 있어 휑하면
채우기의 급함보다는
왜 뚫려있는지의 이유를 들여다보자
인과에 맞게 넣을지 더 뺄지
선택할 수 있게
결핍으로 인해 알게 되는 더 많은
누림을 깨닫는 나의 지금에
만족한다
© jontyson, 출처 Unspla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