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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자의 전성시대 May 22. 2024

이영자 선생님께Ⅱ

졸업한 제자가 놓고 간 편지

 월요일에 출근하니 금요일에 늦게 찾아온 제자가 두고 간 편지가 배달되었다. 친구관계로 상처가 많았던 아이라 마음이 쓰였던 학생이었다. 이후 소식을 들을 수 없어 궁금했던 친구인지라 더욱 반가운 편지였다. 


『 이영자 선생님께

 

선생님, 안녕하세요?

선생님을 사랑하는 제자, ㅇㅇ이예요. 선생님 그동안 잘 지내셨나요?


 저는 나름 잘 지내고 있어요. 물론 2학년이 되어 반배정은 망했지만.... 반배정이 망해서 저를 싫어하는 친구부터 시비 거는 친구들까지 난리입니다. 그래도 신기하면서 다행인 점은, 어떤 친구가 저를 싫어하는 티를 많이 내도, 누군가 저에게 시비를 걸어도 타격감이 없다는 점이에요. 오히려 저에게 시비를 걸면 웃기더라고요. 그리고 선을 넘으면 저도 얘기합니다. 얘기하고 나면 친구들이 착해지더라고요. 요즘 그런 일들이 잦아서 선생님이 더욱 생각납니다. 


 선생님 덕분에 제가 이렇게 강해졌기에 그 점에 있어서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초등학교에서 단순히 즐겁게 참여했던 수업이 이렇게 강한 장범이 될 거라는 것은 그 당시에는 생각하지 못했어요. 선생님에게 배운 것들이 모여 제가 이렇게 강해지고 성장했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그때는 선생님이 저에게 있어서 파도 같기도 하신 분이었어요. 파도처럼 훅 들어왔다가 깔끔하고 조용하게 빠져나가는 그런 선생님의 대화. 토론. 토의 능력을 보며 존경했던 것이 떠오르네요. 파도처럼 강하다가 잔잔할 때는 존재만으로 위로가 돼주는 그런 존재입니다. 


 그렇기에 제가 힘들어할 때에는 선생님의 말씀해 주시는 것과 조언 등 그 한마디 한마디가 위로가 되었고 저를 성장시키는 발판이 되었답니다. 그런 것들이 모이고 모여 저는 더욱 강해졌고 선생님이 해주셨던 말들을 떠올리며 힘든 상황이 와도, 화가 나거나 짜증 나는 그런 부정적인 감정이 드는 상황이 와도 잘 이겨내고 있어요. 


 이렇게 보니 선생님을 존경하고 감사한 마음이 드는 것과 제가 제일 좋아하는 선생님이란 사실은 계속 한결같네요. 선생님도 제가 초등학교 다니면서 느꼈던 그 큰 행복감을 선생님은 매일 느끼시면 좋겠어요!

 선생님 언제나 존경하고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선생님을 매우 좋아하는 제자 00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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