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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자의 전성시대 Aug 30. 2024

몽골에서 잘 살아남기 Ⅴ

최고의 자연을 맛보다

 살면서 티베트의 하늘은 종종 생각난다. 너무나 고지대여서 하늘이 내 코앞에 있어 너무 생생하다 보니 현실감이 없는 풍경이었고 태어나 이런 아름답다 못해 경이로운 하늘의 풍경은 처음 보는 것이었다. 그러다 보니 웬만한 하늘을 보아도 티베트와 비교하면 그저 그런 느낌이었다.


 회색으로 찌든 우리나라의 하늘을 주로 보다 몽골에 도착해 위를 쳐다보니 말문이 막혔다. 새파란 하늘이 맞이하고 있었는데 내 눈은 이미 회색빛에 익숙해 있었던 모양이었다. 이질적인 느낌에 여러 번 눈을 깜박여 적응한 뒤, 자세히 관찰할 수 있었다.


  "저기 바다 있어!" 하는 소리에 고개를 드니 진짜 먼 저쪽 끝에 바다가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바다처럼 보이는 멀고 먼 곳에 있는 지평선이었다. 하늘과 맞닿은 지평선을 본 게 언제였던가? 지평선은 저런 걸 보고 하는 말이구나!


 몽골여행에서는 더 이상 바라는 건 욕심이란 생각이 든다. 그냥 보이는 그대로 보고, 보이는 것 그대로의 가치를 생각하며 그 속에서의 나를 사색하는 것, 그것이면 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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